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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 Gold: Definitive Collection

[CD] Asia - Gold: Definitive Collection

Asia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주 오래 전에, 한창 헤비메탈이니 프로그레시브 락이니 장르를 구분해가며 음악을 학구적이면서도 열정적으로 감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엔 없는 용돈 아껴가며 LP판 한 장 사서는 턴테이블의 바늘에 닳을세라 테이프에 녹음해가며 들었더랬죠...(그러고보니 그 시절, 새삼...--;)

 그러면, 그 시절 가장 좋아했던 락 그룹이 누구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바로 Asia를 댈 겁니다. 처음 그들의 'Heat of the Moment'를 들었을 땐 정말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혼이 나갔더랬습니다.

 존 웨튼(John Wetton), 제프리 다운스(Geoffrey Downes), 칼 파머(Carl Palmer), 스티브 하우(Steve Howe)... 다들 아실 것같기도 한데, 그 시절이 워낙 옛날이라, K-팝이 풍미하고 있는 지금 세대들은 '뭔 소린겨?'라고 할 것같군요... 전설적인 커리어의 4명의 멤버 중 누굴 가장 좋아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일단 존 웨튼의 목소리에 반했다고 하겠습니다만, 맑고 아름답게 감성적으로 울리던 제프리 다운스의 신디사이저 키보드 사운드도 무시할 수는 결코 없답니다. 또, 단순히 퍼커션이라고 부르는 게 송구할 정도로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비트의 칼 파머의 드럼이나, 넋을 빼놓는 스티브 하우의 기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결론적으로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요즘 표현으로) 완전 소중하고 완전 사랑하는 멤버들이었죠. 용돈 탈탈 털어 구입한 데뷔앨범 'Asia'의 표지는 수면 위에서 여의주를 향해 역동적으로 몸을 틀고 있는 용 - 서양의 드래곤이 아니라 전형적인 우리의 용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두 번째 앨범 'Alpha'의 표지 그림도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Asia'라고 새겨진 거대한 피라미드에 두 개의 눈이 이 세상같지 않은 신비로운 세계를 노려보고 있는 정경이었구요. 세 번째 앨범 'Astra'에는 영화 '블레이드러너'의 레플리컨트를 연상시키는 외계인이 웅크린 채 우리를 바라보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Asia', 'Alpha', 'Astra' - 바로 여기까지가 제가 발매되기 무섭게 뛰어가 샀던 앨범이죠. 그럼 거기 실려있는 곡들은 어떤 걸 좋아했을까요? 네? 엇, 눈치채셨군요. 네, 모든 곡들요. 대개 앨범을 하나 사면, 그 중 반만 마음에 들어도 수지 맞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그들의 수록곡 하나하나가 모두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들어도 좋네요.

 지금 들으니, 옛 시절을 추억하는 기분이 드는 'Heat of the Moment'는 물론이고, 'Cutting it Fine', 'Don't Cry', 'Never in a Million Years', 'Countdown to Zero', 'After the War',...

 그런데, 그 시절에는 영어 실력이 짧아 가사보다는 음률에만 귀를 기울였는데, 이제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니 또다른 느낌이 듭니다. 'Only Time Will Tell', 'The Last to Know', 'Go', 'Suspicion',... 상당히 많은 곡들이 실연과 배신감에 닿아있음을 깨달았거든요. 'Suspicion'이야 원래 그런 내용을 혼자 뮤직비디오처럼 상상하며 감상했던 터라 놀랍지도 않지만, 이제껏 놓치고 있었던 'The Last to Know'도 그렇군요...

 어쨌거나, 있는 LP들 놔두고 지금 환경에 맞게 재생할 수 있는 두 장의 CD가 들어있는 이 음반을 샀더니, 제가 갖고 있는 3장의 LP판 수록곡 외에도 그 뒤에 발표된 곡들이 몇 개 더 들어있네요. 이 컬렉션 하나로 제가 사랑해마지 않았던 Asia의 전성기 음악에 다시 한 번 빠져들 수 있게 되어서 가슴떨리도록 지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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