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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한 지 10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주변 환경에 대해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면 식사하고 집안청소하고 컴퓨터로 그날 일들 정리한 후 잠자기 바빴거든요.(이 나라 직장인들 중에 안 그런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 간혹 운동하러 집 앞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를 갈 때도 있고 집 근처 베이커리 가서 빵을 사거나, 은행, 우체국을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그 뿐이었죠. 교사로서의 특혜라고 할 수 있는 방학이란 긴 휴식 시간에도, 제가 워낙 ‘방콕’ 내지 ‘방굴러데시’를 선호하는 쪽이다보니 집안에서 책 읽거나 컴퓨터 하거나 영화 보거나... 간혹 토요일에 행사 때문에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려오거나, 계절에 따라 축제가 열려 불꽃놀이가 화려해도 별 감흥이 없었구요.

 그런데, 요즘 아~주~ 긴 휴식의 시간을 가지다보니, 슬슬 제가 사는 동네와 도시가 쬐끔 - 많이는 아니고, 정말 쬐끔 궁금해졌습니다.

 오늘 어쩌다 대학로를 지나게 되었는데, 볼일을 보고 나서 어슬렁거리며 다니다보니 부곡온천천로에 현수막이 붙어있고 한창 행사 준비를 하는 광경이 눈에 뜨이더군요. 뭔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부산국제청년문화박람회를 오늘부터 사흘간 한다는 거였습니다.

 

 행사용 천막들이 줄지어 있는데 역시 청년스러운(?) 타이틀들이...('청년다운'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서요)

 

 밴드 공연도 있는지 스피커와 악기도 설치 중이었구요... 

 

 멕시코에서 왔다는 설치예술가분(Ariadna Gomez)이 '시간의 층들(Layers of Time)'이라는 작품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는데 작품 제작 협조를 위해 방해하지 말아달라길래 방해하지 않고(!) 한 컷 찍었습니다.('사진 촬영해도 되나요?"라고 묻고 싶었는데, 방해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어서...^^;) 완성되면 물고기 모양이 될 거라고 적혀있긴 했지만,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시간은 없었구요. 사진에 보이는 부분이 물고기 머리이고, 꼬리지느러미는 설치된 무대 너머(이 사진 상으로는 왼쪽이 되겠네요)로 이어질 모양입니다. 그러려면 저 나무다리 아래로 들어가서 허리 숙이고 한참 작업해야할텐데, 저같으면 허리가 부서질 듯...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부산 금정구가 주최하고 남산놀이마당이 주관하는 행사라네요.

 오늘 개막식 '판(Pan)을 열다'와 타악 퍼포먼스 '오픈 퍼레이드'로 행사를 시작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는 것같은데... 그 중에는 좀비 코스프레도 있답니다(!) 좀비 분장해서 얼쩡거리다가 영화에서 나오는 좀비 퇴치법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미드 '워킹 데드' 시즌 6을 목 빼고 기다리고 있는 1인...)

 그 외에 해외 뮤지션들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는 '국제 청년 실험극장', 해외 청년 예술가들의 설치미술전 '국제청년예술가 거리미술', 부산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어쿠스틱 인디밴드 '새싹밴드'의 공연이 있구요, 청년작가가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길거리 벼룩시장과 청년 멘토와 교감하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된다고 합니다.

 확실히 대학로는 대학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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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