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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를 고려한 도시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식물은 동물에 비해 좀더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는 편이죠. 심지어는 콘크리트로 발라버린 공사장 주변 틈새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 좁은 틈새에 남아있는 흙먼지를 집터로 삼아 파릇파릇한 잎새를 내미는 민들레나 질경이같은 풀들을 보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가끔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그야말로 철없이 겨울에 피어버리는 개나리, 진달래같은 봄꽃들의 실수를 목격할 때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건 그야말로 철딱서니없는 극소수의 드문 실수일 뿐,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동백꽃 정도라고 해야겠죠?

 목본이라고 흔히 불리우는 나무들은 상록수를 제외하면,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낙엽을 만들기 바쁩니다. 아마 대개의 가로수들은 지금 앙상한 가지만 남겼을 뿐 잎을 달고 있는 게 거의 없을 거예요. 반면, 초본이라고 불리우는 풀 형태의 식물들은 대부분 땅속에 뿌리를 남겨두고 지상의 잎사귀나 줄기는 다 말려서 월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맥문동처럼 여전히 시퍼렇게 잎을 달고 있는 애들은 좀 특이한 거죠.

 

 자, 그럼 얘는 누구일까요? 도로 블록틈에 쌓인 흙먼지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씨앗형태로 월동하는 이 식물의 이름은...?

 

 저도 처음 보고 신기해서 도감을 여기저기 뒤져봤는데, 아쉽게도 꽃이 없는 상황에서는 도감이 별 도움이 안 되더군요.

 가까스로 잎사귀와 열매의 형태를 참고해서 대학 교재를 뒤져 알아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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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제비꽃이랍니다.

 

 물론, 제비꽃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고깔제비꽃인지, 노랑제비꽃, 단풍제비꽃, 둥근털제비꽃... 중 어느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봄이 되어 이 자리를 다시 찾으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서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제비꽃의 꽉 찬 씨앗이 새삼 아름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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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