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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제나 할러웨이의 사진을 봤을 때, 그 몽환적이고도 고요하며 우아한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어서 달려가서 전시회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 땐 서울까지 가야만 볼 수 있는 상황이라 그냥 안타까운 마음만 곱씹었더랬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최 측에다 혹시 지방에는 전시 계획이 없는지 문의도 했는데, 그런 문의가 많아서 그랬는지 메일 보낸 주소가 문의 메일 받는 설정이 안 되어있어서인지 답신은 못 받았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지방 순회 전시가 시작되어 마침내 저도 전시회에 직접 가서 작품을 만나게 되었네요.

  처음 예매할 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예매 단계가 잘 진행되는가 했는데, 거의 끝에 가서 문제가 생겼거든요. 결국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닫고, 크롬으로 다시 로그인해서야 최종 보안단계를 통과해서 예매에 성공했답니다. 혹시 yes24에서 공연 예매를 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다들 알고 계시는데, 괜히 뒷북...? ^^;)

  전시장소인 <영화의 전당>은 그간 지나다니기는 했어도 한 번도 가보지는 않은 곳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주차장 입구까지는 잘 찾아갔는데 거의 500대가 주차 가능한 넓은 주차공간에서 하필이면 반대쪽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가까운 1층으로 들어가서 안내데스크에 물었더니 광장으로 나가서 반대편 건물로 가라네요. 드넓은 광장을 가로질러 두 눈 부릅뜨고 살펴보니 구석진(?) 곳에 '비프힐(BIFF HILL)'이라는 표지가 보였답니다.(아래 사진에서 파란 하늘이 반사되어 보이는 유리면 보이시나요? 거기가 입구랍니다.)

 

  그 문으로 들어가서도 좀 어리둥절했던 게 평일이라 그랬는지, 사진전이라 원래 입장객이 드물어서 그랬는지 조용한 거예요. 엘리베이터 타려던 직원한테 물어서야 전시장 입구를 찾았답니다.(도로변에는 그렇게 광고가 펄럭이더니 막상 전시장 찾기가 왜 그리 어렵던지 '뭔 전시회를 이리도 비밀스럽게 하는 거야?'라고 속으로 투덜거렸다는... --;) 티켓교부처에서 표를 찾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검은 커튼을 걷고 안으로 들어서보니, 정말 한산하더군요.(나올 때까지 저 포함해서 여성 관람객 3명... 덕분에 저는 조용하고 진지하게 정말 감상을 잘 했습니다.(이거 기뻐해야하나, 슬퍼해야하나?)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 데스크에서 사진 촬영은 마지막 방에서만 가능하다고 안내해줬는데, 바닥에 촬영금지 표식이 거의 다 있더라구요. 거의 마지막쯤 가서 바닥에 촬영가능 표식이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동화 속의 인어공주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 묘한 아름다움이죠? 푸른 물빛과 하얀 모래의 대비, 반짝이는 비늘과 금빛 지느러미의 화려함이 기이하게 아름다우면서도 조금 나른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같습니다.

 

 

  이 사진은 보자마자 '어? 완전 미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n Horror Story)' 분위기네?'라는 생각이 떠올랐는데요. 제가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포는 아니라서 보지는 않았지만 레이디 가가가 주연으로 나왔던 5시즌인가에서 리즈 테일러로 나오는 데니스 오헤어의 이미지와 위 사진의 모델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사진 촬영 금지라면서?' 하실까봐 증빙 사진...(^^;) 오른쪽 바닥에 보시면 사진기에 금지선이 없으니 촬영해도 된다는 뜻이죠. 앞선 다른 방들에서는 사진기에 빗금이 쫙 그어진 촬영 금지 표식이 있었구요. 저 위의 두 사진은 이렇게 작게 전시된 액자를 찍은 거였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 그녀가 촬영 작업에 사용했던 기기와 의상, 사진작품집이 유리상자 안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의상이 마치 잠자리 날개같지 않나요? 찰스 킹즐리(Charles Kingsley)의 고전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동명의 작품 <물의 아이들(The Water Babies)>에 등장했던 의상과 지느러미(주인공 꼬마소년 톰의 어깨에 날개처럼 생겨났던...) 장식입니다.

 

   가운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이 바로 제나 할러웨이죠. 오른쪽 사진은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던 작품인데, <물의 아이들(The Water Babies)> 중 'Moon'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장면입니다.

 

  한 시간 동안 저 역시 물 속에 잠긴 듯 조용히 작품 속의 마법같은 분위기에 빠져있다가 출구의 검은 커튼을 열고 나오니 아쉬움에 발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브로셔같은 거 없나?'하고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판매데스크(그야말로 탁자 하나 갖다놓은 판매대...--;)에서 결국 도록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엽서와 도록 두 종류를 파는데, 어차피 엽서야 부치지도 못 할 게 뻔해서, 2만원이나 주고 도록을 질러버렸다는...

   도록의 표지도 전시회 출입구의 커튼처럼 까맣습니다. 페이지를 넘겨보면 사진의 분위기도 거의 블랙이죠. 심해에 있는 환상의 세계를 발견하듯 은은한 빛 속에서 느릿느릿 유연한 움직임의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좀 궁금한 게, 이런 탐미주의 분위기의 전시회는 여자들이 좋아할 것같은데, 의외로 yes24의 성별 예매율을 보면 남성 64.1%, 여성 35.9%라고 나오네요. 몇몇 작품들에 누드같이 보이는 사진들도 있긴 하지만 절대로 음란/외설의 분위기가 아니라 그야말로 몽환적인 물의 요정들의 세계같이 보이던데... 물론, 남녀 데이트 코스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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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슥밀라

    몽환적인 사진, 느낌 좋은데요....
    서울에서도 아직 하는 걸까요? 흠~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

    2016.04.11 17:3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consel

      사진을 보는 건데도 전시장 둘러보는 내내 아쿠아리움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지방 순회 중이라 서울은 없을 듯합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전시 끝내면서 서울에서 앵콜 전시회를 할지는 모르죠...

      2016.04.13 21:4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