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OUN, 즉 방송대학TV채널에서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방송되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Agatha Christie's Poirot)>에 대해 시즌 12의 4번째 에피소드 '네 개의 시계'로 종영한 줄 알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포스팅을 했는데요, 종영이 아니었네요...(^^;)
지난주에 느닷없이 시즌 9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다섯 마리 아기 돼지(Five Little Pigs)'가 방송되었답니다. '할로윈 파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 '네 개의 시계'가 12시즌 2번째, 3번째, 그리고 최종회였기 때문에 13시즌 방영이 아니면 종영인 줄 알았더니 OUN채널의 방영순서는 제가 모르는(!) 계산법이 있나봅니다.
덕분에 오늘 밤에 몇 번째 에피소드가 방송될 것인지 예측불허의 기대가 생겼다는...(^^) 9시즌 순서대로 가준다면 '슬픔의 관(Sad Sypress)'이 되겠죠. 제가 가진 책에서는 '슬픔의 관'으로 제목이 붙어 있는데, 이게 워낙 오래된 책인지라, 예스24에서는 이런 제목의 책이 없고 대신 <애거스 크리스티 전집> 47권에 '슬픈 사이프러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ㅋㅋ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책 뒤에 정가가 1,300원이라고...^^;)
▲ 이 에피소드의 핵심이 되는 크레일 부부와 딸의 행복했던 한때입니다. 그냥 이렇게 화목하게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바람둥이 화가인 남편 때문에 결국 가정이 풍비박산된 얘기인데, 1943년에 발표된 작품이니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여성 독자들 꽤나 속 터질만한 내용이죠? 자세한 내용은 혹 책이나 드라마를 보실 분들께 스포일러가 될 듯하여...
▲ 재능과 바람끼가 똘똘 뭉친 남편 아미야스 크레일 역은 에이단 길렌(Aidan Gillen)이 맡았는데요, 이 사람 요즘 <왕좌의 게임> 5,6시즌에서 비중있는 역을 맡았나보죠? <왕좌의 게임>을 안 봐서...
그런데, 아미야스 역의 에이단 길렌을 보고 저는 알렉 볼드윈과 에드워드 노튼의 이미지를 섞어놓은 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뭐, 알렉 볼드윈의 리즈 시절을 떠올려 본다면 워낙 미모가 출중하셨던 지라...(^^;)
▲ 아내 캐롤라인 크레일 역을 맡았던 레이첼 스털링(Rachael Stirling)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아내를 두고 바람이라니,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만, 원래 바람이란 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캐스팅의 실수인지...(^^)
그런데, 오프닝에서 크레일 부인이 화장기 없는 얼굴로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장면을 보면 정말 너무 어리게 보여 동일 인물인지 헷갈릴 지경이었죠. 화장 지우니까 정말 십대 소녀같던데요...
▲ 엘사 그리어 역을 맡았던 줄리 콕스(Julie Cox)인데, 이 에피소드에서 아미야스와 사랑에 빠진 어린 소녀 역을 맡았더랬죠. 그런데 야외 장면에서 눈가에 주름이 자글거리길래 '어째 부인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인다' 싶더니, 1973년 생이랍니다. 캐롤라인 크레일 역의 레이첼 스털링(Rachael Stirling)은 1977년생이거든요.(대체 누가 어린애란 거여? 역시 캐스팅 실수인듯...--;)
기억이란 게 좀 부질없다 싶었던 것은, 드라마를 보며 제가 안 읽었던 작품이라고 여겼는데 찾아보니 읽은 책이었단 거죠. 다만, 제가 갖고 있는 책은 '회상 속의 살인(Murder in Retrospect)'라고 제목이 붙어있어서 처음엔 안 읽은 작품이라고 굳건히 믿었더랬습니다. 찾아보니 출판사에 따라 제목이 달리 붙어나왔나봐요. 70개의 에피소드 중에 절반 조금 넘게 읽은 것같은데, 이렇듯 까맣게 잊어버렸다면 매번 신선한 느낌으로 볼 수 있을 듯...(아, 그런데 '슬픔의 관'은 줄거리가 지금도 기억이 나서 신선한 느낌이 아닐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