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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방학이 되어 조카랑 몇 시간이나 같이 놀아줘야할 때 터닝메카드 장난감을 주면, 20~30분 정도는 몸이 편할 수 있지만 그건 정말 30분이 최대치이죠. 그 외에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놀아주는데, 최근에 조카애가 무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누가 남자애 아니랄까봐...--;) 색지와 색종이로 칼과 도끼를 만들어 제게 시합을 하자는데, 그러러면 저도 무기가 있어야겠죠? 그리하여 달력 종이를 둘둘 말아 조카 것보다 길고 멋진 칼을 만들었답니다. 칼날 부분에는 은박 시트지를, 손잡이 부분에는 금박 시트지까지 붙여 번쩍번쩍~ 그리하여 "고모는 보검(寶劍)이 있지롱~ 멋지지? 멋지지?"했다가, 당연 조카에게 그날로 압수당해버렸다는...(--;) 조카 없을 적에 새로 만들어 이번엔 손잡이를 더 휘황찬란한 금빛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왕 만드는 거, 칼집도 만들어 벨트까지 달았죠.

 

  맨 위에 보이는 종이뭉치는 금색 반짝이 시트지와 청색 반짝이 시트지를 같이 감아놓은 것입니다. 일명 홀로그램 접착시트지라고 하던데, 1m 폭의 두루마리에서 50㎝단위로 잘라 팔더군요. 50㎝에 3,000원이었으니, 6,000원어치네요. 그 밑에 보이는 금색 접착시트지는 홀로그램이 안 들어가 있어서 2,500원... 어머니가 보시더니, 정말 세상 좋아졌다고, 이런 걸 이렇게 아낌없이 놀잇감 만드는데 쓴다고 혀를 차시던데요.(그러나, 이런 고모와 놀았던 조카들,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미술학원 다닌 아이들 못지 않은 미술 솜씨를 발휘하더라는 올케들의 전언이...^^;)

 

  접착시트지는 돈이 제법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칼과 칼집은 폐지 재활용이었죠. 칼집은 치약 들어있던 종이갑입니다. 검정색 벨트는 안 입는 옷에서 떼어내 걸어놨던 제천벨트였구요. 칼손잡이에다 보석을 박아넣었다고 자랑하려고 청색 반짝이 시트지도 오려서 붙였더니 이젠 보검이 아니라 엑스칼리버 기분도 나던데요...(^^;) 

 

  결과는 어찌되었냐고요? 당연히 설날 모인 조카들에게 또 뺏겼죠...(T_T) 이번엔 여자애 조카가 탐을 내서 가져가버렸다는... 

 

  그렇다고 포기할 고모가 아니라네~ 이번엔 도끼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직사각형 색지를 오려서 길게 말아놓은 종이 자루에 붙인 종이 도끼가 아니라 훨씬 폼 나는 놈을 만들고 말리라...

 

 

  선물세트 박스 종이를 잘라 둘둘 말아 만든 도끼 자루, 그리고 몸 보신을 위해 먹고 있는 인삼 제품 포장박스갑은 도끼 날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

 

  분리수거하려고 놔뒀던 각종 폐지들은 도끼 날을 채우는 용도로, 지난번 보검 만들고 남은 시트지는 도끼에 붙이려고 준비~

 

  도끼날의 입체적 특징이, 날 쪽은 얇고 자루에 끼우는 부분은 두툼한 것이죠. 그래서 포장박스의 옆면을 잘라내어 펼친 다음, 자루를 테이프로 고정했습니다. 

 

  자루 반대편을 납작하게 모아서 테이프로 고정하면 날 모양이 됩니다. 내부는 적당히 종이를 채워주는데, 너무 빽빽하게 채우면 종이도끼가 단단해져서 맞으면 아플 수도 있습니다.(그렇다고 나무토막에 도끼질을 했을 때 쪼개질 정도는 아니구요...^^;)

 

  채워넣은 종이들이 튀어나오지 않게 얼른 접착시트지로 장식해야하는데, 저는 눈이 휘둥그래질만한 금도끼를 만들어보려고 금색 반짝이 접착시트를 붙였습니다. 하지만, 도끼질을 하도록 되어있는 도끼 날 부분은 실용성을 고려해서 그냥 금색 시트지로...

 

  완성된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 특히 쇠도끼는 날 부분에 은색 시트지까지 물결무늬로 오려붙였더니 실감나는 쇠도끼가 되었습니다. 조카가 산신령 흉내를 낸다고 은도끼를 들고 (산신령 버전으로) "이 도끼가 네 도끼냐?"라고 하길래 냉큼 "네, 제 도끼가 맞습니다." 했더니 조카가 당장 (아이 목소리로 돌아와) "거짓말쟁이!"하는 겁니다. 얌마! 그거 내가 만든 거거든! 내 도끼 맞다고! 흑흑, 담엔 내가 산신령한다고 해야지. 안 된다고 하면, 나이로 밀어붙여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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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