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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571돌을 맞은 한글날이었네요.

  세종대왕님 덕에 쉬운 한글을 잘 쓰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우리말/우리글이 그렇게 쉽지는 않지요.(그렇다고 영어가 더 쉽다는 뜻은 절대 아니고요...^^;) 무언가를 쓸 때마다 제 글에 맞춤법 오류가 없는지 신경이 쓰여 종종 네이버 어학사전을 통해 단어를 확인할 정도니까요. 특히 띄어쓰기의 경우에는 맞춤법보다 더 자신이 없답니다. 제 딴에는(방금 이것도 헷갈려 확인해보니 붙여쓰는 게 아니라 띄어쓰는 것이네요...--;) 바르게 쓰느라 노력하지만 그래도 미처 잘 몰라 실수를 꽤 여러 번 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이 한글날이라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신문사들과 TV방송에서 떠드는 걸 보고 있자니 아쉬움을 넘어서 '너나 잘 하세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SNS에 빨리 올리려 약어를 많이 쓴다거나 저네들만 알아듣는 은어로 대화한다는 기사를 올리면서도, 막상 방송이나 언론 자신들이 우리말을 망치고 있는 건 생각 안 하는 것 같거든요.

  TV방송만 보더라도 어느 프로에선지 그 놈의 '그뤠잇'과 '스튜핏'을 유행시키는 바람에 요즘 홈쇼핑부터 인터넷싸이트까지 여기저기서 그 단어를 안 쓰는 데가 없더군요.(예스24도 이 유행어를 피해 가지 못하더라는...--;) 그냥 우리말로 하면 재미가 없어서 굳이 그 과장된 영어발음을 써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듣기 좋지는 않습디다. 물론, 저 같은 사람보다는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 많으니 계속 쓰이는 거겠지만요.

  그리고 제가 또 어색해하는 표현이 '고급지다'와 '애정하다'인데, 예전에는 분명 안 쓰이던 말이 백 모라는 분이 방송에서 쓴 이후로 널리 퍼져서 요즘은 오히려 '고급스럽다'와 '사랑하다'라는 표현을 대체해버린 듯 합니다. ('애정하다'는 표현은 확실치 않지만 '고급지다'란 표현은 백 선생이 원조라고 하더군요.)

  물론 언어는 생명력이 있어서 시대의 변화와 세태를 반영하는 줄은 압니다. 그리고 유행어에서 출발했지만 우리말을 풍성하게 하는 또다른 표현으로 인정받아 표준어로 등극하는 예가 있다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개개인보다 파급력이 큰 방송과 언론에서 우리말을 제멋대로 망가뜨리고 맞춤법 오류를 무신경하게 넘겨 기사를 써대고 그리하여 잘못된 단어를 널리 퍼뜨리는 건 결코 바람직하게 보이질 않거든요. 요즘 인터넷에서 '대부분'이란 뜻으로 '대개'를 써야할 자리에다 '대게'를 쓴 경우가 자주 보이던데 심지어는 기자들까지도 '대개'와 '대게'를 구별 못 해서 그렇게 쓴다는 건 정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생활이 요즘 어떻다고 세태를 비판하기 전에 미디어 자신들부터 반성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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