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의 변화가 공공재정에 장기적으로 압박을 가할 핵심 요인이라는 사실이 가슴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여러 사례를 접함으로써 비로소 인구구조변화의 심각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으로 인류는 이 심각한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주장을 빈번하게 들어온 터라, 이 책에서 말하는 의료분야에서는 생산성이 향상되기 어렵다는 상반된 주장을 통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업부문에서는 생산성이 향상되겠으나 전체생산성은 의료 분야가 커짐으로써 서서히 향상될 수 밖에 없다는 점- 왜냐하면 의료분야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고 따라서 자동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노인이 점점 더 유권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노년층에 대한 의무로부터 정책적으로 등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또한 납득이 갑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노인 문제는 우리 부모 세대의 문제라기 보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노인문제를 대상화할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