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갈수 있었던 이유는, 도저히 이해불가의 문장들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만큼 너무나 매혹적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문장도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대상이 없는 두려움이든가, 의식은 완결된 죽음의 조건이라든가, 힘의 발산과 축적 사이의 일시적 균형 상태에 불과한 것이 실체라든가, 죄는 곧 희생을 말하는 것이며 소통은 곧 죄라든가, 인간의 나체처럼 운의 적나라함 역시 선정적이고 역겹다든가...황홀함 그 자체인 의식의 상실이라든가...특히 소통이 죄라는 표현은 정말로 참신하게 느껴졌는데 단순히 표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