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니에르노 작품을 접했다. 그 첫인상은 한마디로 당황스러움이었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작품 스타일이었다. ‘집착’은 매우 짧은 책이다. 이 책이 한 권의 책이 된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넓은 행간과 짧은 글 구절 구절들이 마치 글문처럼 된 시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신기한 것은 순식간에 읽어버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많이 허무했다. 뭐야, 이렇게 시시하다니. 그것도 그럴 것이 셰상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군든지 겪었을 법한 집착을 아주 적절하게 잘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분했다. 이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