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가 생각났다. 사실 이 작품이 먼저고 올드보이가 나중이다. 그러나 시대를 초월한 인간본성을 그만큼 잘 그렸기에 올드보이나 이 작품 <지하로부터의 수기> 나 올드 하나 전혀 올드해 보이지 않은 작품이다. 짧지만 강한 느낌의 이 책은 많은 사람들과 읽고 생각을 나누기에 좋은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토스토프예스키의 보기 드문 짧은 소설이지만 또 그만큼 훌륭하고 생각의 꼬리가 그만큼 길어지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작가나 교수들이 이 책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예스 북클럽에 있는 이문열의 문학산책의 첫 소개 책은 바로 이 책, 지하로부터의 수기인 것만 봐도 그렇다. 내 생각과 이문열 작가님의 생각이 일치해서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프리메이슨 간부 딸의 이야기를 소개한 <완벽한 아이>라는 책에서 부모에게 학대를 받는 그녀가 위로를 얻는 책으로 이 책을 이야기했다. 그만큼 그녀의 삶은 자신이라는 자리가 없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답답하고 건조한 상황이었음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 책으로 모임을 진행한 이후 지금, 러시아는 전쟁중이다. 도스토프예스키가 지냈던 질풍노도의 러시아와 지금이 매우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그 시대의 책이 기시감이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지도 하다.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