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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와

[도서] 잘 다녀와

톤 텔레헨 저/정유정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번 주말 부산으로 2박3일간의 여행이, 다음 주말에 2박3일간의 제주 여행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국내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는 건가. 자꾸 국외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다. 주말 오후 산책을 하면서 나도 몰래 '여행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 옆에서 듣던 신랑은 '여행, 가잖아?' 라고 했고, 나는 슬며시 웃었다. '국내여행 말고 외국.' 이라는 말을 했던가. 할수만 있다면 만날 여행만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 여기저기 떠돌며 낯선 곳에서 나를 느껴보고 싶다. 이런 바람이 언제나 이루어질까. 바람은 바람으로 끝나는 걸까.

 

여행이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것이다. 떠날 생각에 열심히 일하고 버틸 수 있는 자양분을 얻게 되는 것 또한 여행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떠나고 싶어하는 건 무슨 심보인 걸까. 떠나보면 달라질까? 떠나보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길을 떠난다. 숲에 살면서 숲 너머가 궁금하다. 숲을 지나 숲 너머에 있는 사막에까지 간다. 그곳에서 발견한 동물들은 친구가 된다. 길을 떠나는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떠나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길을 떠난다. 백조의 등을 타고 떠났던 다람쥐는 백조가 보는 세상을 보았을까? 아니다. 백조는 자신이 본 것을 다람쥐에게 얘기했지만 백조가 본 장면을 보지 못한 다람쥐는 백조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람쥐의 눈으로 보는 건 다른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떠나도 같은 것을 보지 못한다. 그저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것에, 자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같은 장소에 있었던 친구들끼리 옛추억을 꺼내보았을때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숲에 사는 친구들에게 가장 먼 곳은 사막일지도 모른다. 숲 너머 끝까지 가보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거.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올 곳이 있어 떠나는 것. 새로운 삶을 바란 것인지도.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보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여행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곳처럼 좋은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아가는 과정이 여행일까. 그 과정을 겪으러 멀리 떠나고 싶어하는 건지도 모른다.  

 

 

왜가리는 어깨를 한껏 올렸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생일 내내 그렇게 몇 시간을 꼼짝 않고 슬퍼하며 창백한 갈대 사이에 서 있었다.

밤이 되자 개구리가 집으로 돌아왔다. 먼 곳은 실망스러웠다. 아주 가까이, 정말 코앞에 가서 보았다. 그러나 뭔가 특별한 걸 본 건 아니었다. 사실 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먼 곳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개구리는 기뻤다. (46~47페이지)

 

먼 곳을 가봐도 특별한 장소는 아닐 것이다. 개구리의 말처럼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도, 떠나고 싶어하는 것도, 먼 곳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끼고자 하는 것일까. 다른 나라라고, 다른 장소라고 특별할 게 무어 있겠나. 그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그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임을 알기에 떠나는 것임을.

 

여행을 떠나는 친구에게, '잘 다녀와' 라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여행같은 소설이다. 특별한 말을 건네지 않아도 그저 안부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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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스민

    좋으시겠어요. 전 국내도 못 가고 실수만 자꾸 연발 중인 걸요.ㅠㅠ휴..

    2018.12.22 10:0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여행은 자주 다니고 싶어요.
      나이드신 언니들이 하신 말씀이 젊을 때, 다리 튼튼할때 열심히 돌아다니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답니다. ^^

      2018.12.26 10:4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