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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돌

[도서] 세계를 움직인 돌

윤성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이 다이아몬드라 여겼다. 지금도 그건 변하지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며 사파이어에 대한 애정이 샘솟았다. 물론 다이아몬드도 사파이어도 갖고 있지 않다. 누군가는 결혼 예물로 순금이나 사파이어 혹은 다이아몬드 목걸이 반지 세트를 받았다는데, 그 때만 해도 나는 돌에 관심이 없었다. 목걸이 하나만 달랑 하고 다니던 때라 해준다고 해도 거절했다. 그나마 갖고 있는 게 루비로 된 목걸이, 반지 세트가 있다. 이것 또한 장롱 어딘가에 들어 있다. 지금은 어떤가. 반짝이는게 좋아졌다며 신랑한테 기념일에 하나 사달라고 조르고 있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이 읽고 싶었다. 보석 소장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고 있는 찰나에 나에게 꼭 맞는 책이라 여겼다. 보석이 어떻게 사용되었으며 누구로부터 비롯되었는지 그 역사를 알고 싶었다. 나는 보석의 아름다움에 빠지고 말았다. 진주,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에메랄드 모두를 갖고 싶은 욕망에 빠졌다. 보석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임을, 책을 읽는내내 신랑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림까지 보여주면서. 

 

 

이집트를 지키기 위해 로마의 안토니우스 앞에서 커다란 진주를 식초에 녹여 마신 클레오파트라의 일화는 유명하다.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도 안토니우스에게 사랑의 눈이 멀게 만들었던 클레오파트라는 아프로디테와 비너스에 해당되는 여신 이시스로 분장했고 에메랄드에 집착했다. '에메랄드는 착용하는 이의 정절을 지켜주고, 사랑에 금이 가면 그 빛을 잃으며, 사랑의 마음이 진실하면 아름다운 녹색으로 찬란하게 빛난다'고 믿었다. 또한 재생과 불멸의 힘이 있어 영원한 젊음을 가져다준다고 믿었으니 오죽할까.   

 

에메랄드에 집착한 인물은 클레오파트라 뿐만 아니라 로마의 황제들도 마찬가지였다. 클레오파트라를 무너뜨리고 이집트를 정복한 옥타비아누스, 네로 황제는 검투사 경기를 관람할 때도 에메랄드 원석을 얇은 판으로 만들어 안경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값비싼 보석은 주로 유럽의 왕가에서 사용되어 왔다. 아름다운 왕비에게 사랑의 증표로 건네주었을뿐만 아니라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왕과 왕비가 직접 사들였다.

 

 

사파이어는 기독교에서 사도 바울의 상징으로 중세 성직자들의 반지에 보석을 장식하는 전통을 탄생시켰다. 프랑크 왕국의 전성기를 이끈 업적으로 제작한 샤를마뉴의 성물함 펜던트는 '샤를마뉴의 부적'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독일의 아헨에 있던 '샤를마뉴의 부적'은 나폴레옹에게 돌아갔다. 나폴레옹은 샤를마뉴의 후계자를 자처한 인물이라고 하니 그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다.

 

백년 전쟁을 종식시킨 프랑스의 국왕 샤를 7세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준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아녜스 소렐이다. 왕과 성직자만이 다이아몬드를 착용할 수 있는 칙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일반인은 감히 만져서는 안되는 귀한 보석이었다. 하지만 아녜스는 가슴골이 깊게 파인 드레스에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무도회에 나타나 왕의 눈을 사로잡았다. 빌린 목걸이로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녜스에게 수많은 보석공세를 퍼부은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장남인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안 대공이 마리 드 부르고뉴의 여공작에게 청혼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었는데 이것이 약혼반지의 탄생이라고 본다. 자신과 부르고뉴를 지킬 강력한 보호자가 절실했을 때 다아이몬드 반지와 금반지를 준비해달라며 막대한 지참금을 들고 결혼하겠다는 제안을 했었다.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한 스페인과 후발주자로 합세한 포르투갈은 상호 조약을 맺고 경계선을 그어 식민지를 나눠 가졌다. 탐험가들은 금, 은, 보석을 약탈하는 방식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문명을 멸망시켰다. 중남미에는 유색 보석의 매장량이 어마어마했다. 콜롬비아의 에메랄드가 최고의 수확이었는데 에메랄드를 하나님이 허락한 전리품이라 우기며 집단 학살을 정당화했다. 스페인 정복자들로부터 유입된 천연두가 콜롬비아의 안데스 산맥의 고지에 위치한 포파얀에도 창궐했다. 포파얀 주민들은 두려움에도 도시를 떠나지 않고 도시를 지켰고 기적처럼 목숨을 건진 포파얀 주민들은 성모상에 장식할 왕관을 제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황금과 에메랄드를 기증했다. 책의 표지로 사용한 왕관이 그것이다.

 

화려한 치장을 한 왕이나 여왕, 그리고 왕의 공식적인 정부를 그린 초상화에서 그 시대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착용한 드레스나 모자 혹은 주얼리에서 그가 소장한 것들을 탐색할 수 있다. 평생을 결혼하지 않았던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그림은 지나치게 화려하다. 그저 화려하다고만 생각했던 것에서 착용한 주얼리의 종류를 살펴보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프랑수아 부셰가 그린 <마담 퐁파두르>는 여타의 그림 관련 책에서 자주 접했던 것이다. 마담 퐁파두르를 거쳐 마담 뒤바리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다이아몬드 목걸이 스캔들에 휘말리게 해 결국 프랑스 혁명을 이끄는 단초가 되었다.

 

고대인들로부터 눈병을 고치고 투명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는 주술적인 이유로 발전했던 오팔의 미신과 보석에 따라다니는 저주는 가진 자의 탐욕에 제동을 거는 갖지 못한 자의 원망일 수도 있고,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했다. 왕의 공식 정부들은 언제 왕의 총애를 잃을지 몰라 두려운 마음을 크고 반짝이는 보석으로 달랬다고도 했다. 또한 보석은 절대왕정의 상징이자 왕권을 강화하고 과시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겼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대제와 차르, 중국의 서태후의 비취에 대한 탐욕까지 이처럼 아름다운 보석은 세계를 전쟁으로 이끌기도, 전염병을 이끌고 보석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록한 많은 그림들은 많이 접한 그림이었다. 이토록 많은 그림을 수록한 걸 보니 그림 관련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또한 직접 보석 컬렉션에 참가해 삽입한 사진 자료가 풍부하고 화려했다.

 

보석으로 인한 세계사의 새로운 접근이었다. 전혀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으며 세계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명료하고 간결했다. 더군다나 사람을 매혹시키는 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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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휘황한 보석들이 다 나오겠네요. 보석으로 인한 세계사? 보석도 전쟁의 도구가 되기도 한 줄 기억되기는 하는데요.

    2020.06.18 15: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보석을 탈취하기 위한 전쟁을 많이 했더라고요.
      살상 또한 많이 했고요. ^^

      2020.06.25 11:29
  • 스타블로거 초보

    속삭임의 결과가 조만간 나오기를 응원합니다. ㅎ

    2020.06.19 00: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귀를 닫고 있나 봅니다. 흑~~

      2020.06.25 11:29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금부치도 나름 멋진데, 보석 돌은 또 다른 매력이 있지요.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이 함께 하는군요. 조만간 착용하신 인증샷이 올라오겠지요 ㅎㅎ

    2020.06.23 15:4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최근에 금에 관심이 많아져 금투자를 해볼까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귀보석을 보는데 너무 갖고 싶은거 있죠! ㅋㅋㅋ

      2020.06.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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