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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도서]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저/안인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슈테판 츠바이크가 심리 소설의 대가 뿐만 아니라 '최고의 전기작가' 라는 사실은 그의 단편집을 읽고난 뒤 한 중고서점에서였다. 그가 쓴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만나 그가 평전을 많이 썼음을 알게 되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의 역사 속 인물을 한번쯤은 만나보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총 12명의 인물을 통해 세계사에 굵직한 결정적 순간을 그리는데 그 어떤 소설보다도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1453년 5월, 메흐메트 2세의 비잔티움 정복에서부터 1513년 발보아의 태평양 발견, 1741년 헨델의 오라토리아 <메시아>, 1815년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를 비롯해 1848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골드러시를, 1849년 사형 직전의 도스토옙스키, 1858년 대서양 해저 케이블 설치와 1912년 스콧의 남극점 정복 및 1917년 레닌의 귀환을 다루었다.

 

여기에서 언급한 인물들은 세계 역사에서 빠질 수없는 인물들이다. 역사 시간에 배웠으나 기억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이래서 역사는 계속 읽어야 그게 머리속에 남아있는 것 같다. 언젠가 도서정가제가 실시되기 전 굵직한 소장용 책들을 꽤 많이 구입했었는데 그 중의 몇 권이 『비잔티움』이나 『비잔티움 연대기』라 더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이다.

 

 

 

1453년 메흐메트 2세는 부친이 별세하자 누구도 감히 왕 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하여 오스만 제국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 동로마 제국 황제 콘스탄티누스와 유스티니아누스의 마지막 남은 보석 비잔티움을 차지하기 위해서 도시를 포위하기에 이르렀다. 비잔티움은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의 유산으로 3중의 갑옷 같은 성벽을 가진 곳이다. 이 성벽의 막강함을 알고 있던 메흐메트 2세는 파괴할 방법을 찾았다. 천년 묵은 성벽을 뚫을 대포를 만들어 비잔티움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성벽의 작은 문들 중의 하나 '케르카포르타'가 누군가의 실수로 잠겨 있지 않아 비잔티움을 정복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를 외치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교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익숙한 음악으로 그 탄생과정을 볼 수 있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의 음악 인생이 끝났다 여겼던 차에 온천욕으로 극복했다. <사울>과 <이집트의 이스라엘>의 가사를 주었던 시인 찰스 제넨스가 보낸 편지 속의 시 <메시아> 라고 쓰인 오라토리오였다. 그의 마음속에 새로운 음악의 선율이 차올랐다. 그곳에 쓰인 텍스트에는 신이 주는 대답이었던 것이다. 기쁜 소식을 알리라는 위대한 명령이 그의 안에서 음이 되어 솟구쳐 <메시아>가 탄생했다. 헨델은 그를 구렁텅이에서 구해냈으며 그 작품 안에서 구제되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사랑했다. 해마다 런던에서 공연되었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였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라 마르세예즈>가 울려 퍼지던 것을 기억한다. 프랑스 혁명의 시작점에 있었던 음악으로 그 음악을 작곡했던 이가 루제라는 이름의 젊은 대위였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기 마음속에 이끌리는 어떤 감정들이 있는 모양이다. 헨델처럼 루제도 자기 안에 들어온 어떤 힘에 이끌려 이 곡을 작곡하였다.

 

이 작품에서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를 빼놓을 수없다. 이러한 역사를 볼 때마다 흥미롭다. 잘못 둔 부하에 의해 세계의 역사를 뒤바꾸었다. 프랑스는 패배했고 황제의 지위 또한 잃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한다. 나폴레옹에게 패배를 안겨준 장군이 아메뉘엘 드 그루시다. 그는 중간 정도의 능력에 선량하고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 인물이었으나 결정적 판단력이 부족했다. 나폴레옹이 그루시의 지원을 기다렸음에도 황제가 내린 지시사항(프로이센군의 퇴로를 추격하라)만을 따랐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바다를 사이에 두고 통신망이 연결되어있다는 게 놀랍다. 가까운 바다야 그렇다 치지만 미국과 영국을 이어주는 통신 케이블을 연결한 인물의 발견이 그렇다. 유럽의 국가들은 자체적인 전신망으로 서로 연결되어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미국이 통신의 연결망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널 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어야 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배 한척을 띄워 몇 번의 시도끝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었으니 그 인물이 사이러스 필드로 세계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한 사람이 어떠한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역사는 달라진다. 국가가 사라지게 할 수도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가 되거나 국가의 지도자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제목에서처럼 우연과 광기가 일치해야 하고 그 순간의 결정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처럼 세계의 역사는 누군가의 강렬하고도 간절한 열정이 필요하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특유의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쓴 세계사의 한 흐름을 보게 했다.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로웠고 즐거웠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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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ena

    정말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나왔군요. 그땐 츠바이크가 누군지도 모르고 읽었었는데...

    2020.09.07 13:1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이웃분 중 한 분이 츠바이크 전작읽기를 하고 계셔서요.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했는데 저절로 다른 작품을 찾게 되네요. ^^

      2020.09.11 20:33
  • 예스블로그 예스블로그

    블루님! 좋은 리뷰 써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9월 나날 보내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2020.09.09 18: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앗, 예스블로그님.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꾸벅^^

      2020.09.11 20:33
  • 스타블로거 초보

    블루님, 이 주의 우수리뷰 선정을 축하합니다.^^

    2020.09.11 09: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감사합니다. 초보님 ^^

      2020.09.11 20:34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