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를 봤을 때
빨간 나무와 풀들이 꼭 피를 상징하는 것 같아
공포스럽게 다가와 몇번을 망설였다.
하지만 일본추리소설의 대가답게 그렇지는 않을거라는 기대치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초등학교 이전까지의 기억이 전혀 없는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인 사야카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오고 이 책의 화자인 '나'에게 같이 가줄것을 부탁해
아버지의 유품에서 열쇠와 지도를 가지고 외딴곳에 있는 비어있는 집으로 가
이를 테면 자신의 기억을 찾으러 떠나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
그곳에 있는 편지와 일기장들을 들춰보며 하나하나 추리해가는 내용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항상 몰입해서 읽게되는 것 같다.
사건들을 추리해 나가는 주인공들을 따라
나도 이것저것 추리해 보게 되고
무언가가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다.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어느 순간에 에필로그만 남겨놓을 정도로 숨가쁘게 읽는다.
나도 상상해 보고 내가 추리해 낸것과 비슷하면 왠지 더 짜릿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마지막의 반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글은 아동학대를 다룬다.
책 내용에서 학대하는 엄마의 45퍼센트는 실제로 학대받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어렸을 때 사랑받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외로워 했던 경험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 같다.
안타깝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사랑을 많이 주는 건 당연해진다.
염두해 두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