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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고전

[도서] 녹색 고전

김욱동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평소에 우리 자연환경에 관심을 갖고 세제 덜 쓰기등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쓰는 그 모든 생활필수품들이 우리 자연에 해가 된다는 사실, 우리만 쓸게 아니라, 우리 자손들도 오래도록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덜 쓰자는 주의이다. 샴푸를 할때도 세제를 조금만 쓰려하고, 바디제품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꼭 필요한 양 만큼만 쓰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남편도 텃밭을 구입해 가꾸는데, 벌레들이 채소에 달라붙어도 약을 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살펴보고 벌레 쫓는데 좋다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서 쓴다. 예를 들자면, 달걀 껍질을 모아 식초에 담갔다가 물을 20배 희석해서 그 식초물을 뿌려준다. 올해 고추를 가꿀때도 그랬고, 김장 배추를 가꿀때도 그랬다. 크기는 적지만, 우리는 안심하고 먹을수 있었다. 많은 양의 채소를 가꾸거나 할때는 이익을 봐야하기 때문에 농약을 하지 않을수가 없을텐데, 우리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에 밭을 생태학적으로 가꾸려고 하고 있다.

 

나는 김욱동 교수를 특히 고전문학 번역자로 알고 있었는데, 『녹색고전』을 읽으면서 살펴보니,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답을 찾아 '문학 생태학'이나 '녹색 문학'을 읽는 방법론을 도입하여 "환경을 지키는데 문학도 한몫을 해야 한다'고 주창했다고 했다. 이 책도 그런 일환으로 나온 책으로, 우리 고전 속에서 환경생태학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무심코 읽어왔던 글들에서 자연의 생태를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을 엿볼수 있었다. 자연의 환경이나 생태를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을 작품속에서 녹여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옛글들을 모아 우리에게 강연을 하듯 그렇게 쉽게 들려주고 있었다. 먼저 한국편을 소개하면서, 서사무가인 「성조풀이」를 보자면, '새즘생도 말삼하고/ 가막간치 벼살할졔/ 나무들도 굼니러고' 부분에서도 알수 있듯 "우리 선조는 우주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에 영혼과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19페이지) 라는 문장을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처럼 생태학적인 생각으로 우리 고전을 만날 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또 이런 내용들을 읽으며 무릎을 친다.

 

우리가 학교다닐때 국어책에서 보아왔던 「청산별곡」을 보자. 후렴구가 재미있어 어느 누구든 기억하고 있을 대목이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쳥산애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64페이지)

 

 

이는 작자 미상의 고려시대에 부른 노래로 고려가요, 혹은 고려속요라고 불렸다. 고려시대 사람들이 겪은 삶의 애환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알고 있었고, 현실에 대한 체념과 절망, 삶의 고독과 비애라는 관점에서 읽어왔다. 나도 학교 다닐적에 이런 비슷한 내용을 책속에 깨알같이 메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청산별곡」에서 애상적인 목소리 못지않게 현실을 긍정하는 낙천적인 태도를 읽을수 있다고 표현했다. 또한 생태주의의 관점에서 읽는다면 이 시는 인간과 자연의 합일에 대한 소망을 간절한 노래한 작품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처럼 문학 작품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노래를 듣더라도 자신의 사연 때문에 울고웃듯, 문학작품을 읽어도 자신의 상황때문에 울고웃고 감동을 받듯 말이다.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을 보아도 그렇다.

'산에 피고 지는 꽃을 소재로 하여 삶과 자연 모두에 스며있는 근원적 고독을 노래한 작품'(235페이지) 라고 풀이한 작품인데, 저자는 역시 이 작품도 생태주의 관점으로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표현한다. '무엇보다 작품 소재에서 자연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산, 꽃, 새 등, 하나같이 자연을 가리키는 환유라고 말이다. 생태계에서 '중하지 않은 개체나 종은 하나도 없습니다'(242페이지) 라고 저자는 주창한다. 

 

책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다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부분을 말할 때 이다. 우리 곁에서 새소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글인데, 저자는 무소유를 몸소 실천했던 법정 스님의 유언을 다시 이야기하고 있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철학에 따라 제자들에게 유언을 남겼는데,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입히지 말고 평소에 입던 무명옷을 그대로 입혀라, 관도 짜지 마라, 다비식에서 사리를 찾지 마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리라고 유언을 쓰셨다. 그때 나도 이런 대목을 어디에선가 본 기억이 나고, 역시 돌아가실때도 무소유의 철학을 실천하시는구나 싶었었다.

 

제자들은 법정 스님의 모든 유언을 그대로 따라했는데, 법정 스님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법정 스님이 머문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치르기로 되어 있어, 법구를 순천 송광사로 운반하기 위해 길상사에 도착한 것은 최고급 캐딜락 자동차여서 놀랐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었다.

 

저자는 생태주의 전도사로서, 생태주의와 관련된 글의 양이 많고, 각 문화권의 성격을 고려하여, 한국편, 동양편, 서양편 으로 묶어 출간하기로 했다고 했다. 『녹색고전』은 '생태주의의 경전'이라고 할수 있고 '녹색 문학'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의 고전 문학 속에서 생태에 대한 것을 알수 있었던 유익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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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지니

    저도 이 책 지난 주에 읽었어요. 오늘쯤 리뷰올리려고 했는데. .블루님이 먼저 올리셨군요.ㅋㅋ
    평소에 환경보호 관련해서 워낙 관심이 없었던터라.. 저는 이 책 읽으면서 나름 반성했었어요. ^^;;; 문학으로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놀랍기도 했고, 흥미로운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

    2013.12.26 11:1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책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예쁘네요. 녹색 고전이라니...
    처음 들어보는 생태주의 경전이라는 말이 참 좋네요.
    무소유.. 이론적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삶안에서는 쉽지 않네요.

    2013.12.27 11:4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친환경농법을 사용하시는군요. 매우 안심먹거리를 드시겠어요.
    저는 바디제품은 1년에 10번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법정스님 같은 큰어른이 계셔야하는 시국인데...

    2013.12.29 08:05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