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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HHhH

[도서] HHhH

로랑 비네 저/이주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아. 이 다큐멘터리 형식의 소설을 읽는내내 영화 「암살」의 내용이 떠올랐다. 일본의 앞잡이를 하는 친일파와 조선주둔군 사령관을 암살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일본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의 독립군을 파견하고 이들을 배반한 염석진에 대한 이야기로 꽤 많은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는 있음직한 이야기를 꾸몄고, 소설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으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소설의 제목이 무슨 뜻인가. 히틀러의 부하인 '히믈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 불린다'라는 말을 줄인 글자다. 소설은 유대인 대학살의 주도자인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 작전, 즉 '유인원 작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이드리히의 성장 배경과 하이드리히를 표적으로 한 암살 작전에 참여한 과정들을 나타냈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누구냐면 유대인 말살 정책의 핵심자이며, 나치 친위대(SS)의 보안방첩부에 속해 있다가 프라하의 총독으로 있으면서 프라하의 사형집행자, 도살자, 금발의 짐승이라 불린 자였다.

 

우리의 일제 강점기에도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더 악랄했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하이드리히도 유대인의 피가 섞였다는 의심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유대인 말살 정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살생부에 올리는 등 살인에 주저하지 않았다. 처음 나치스가 계획했던 것은 유대인들을 독일에서 추방해 한 곳에 모아둔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하지만 유인원 작전에 참여했던 요제프 가브치크와 얀 쿠비시에 의해 부상을 당한 하이드리히가 일주일 후에 패혈증으로 죽자 오히려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수천 명의 체코인들을 처형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부하가 죽었으니, 체코의 프라하 주민들 1,000명을 총살해 죽게 만든 것이다. 실화에 소설의 형식으로 쓴 내용을 읽고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치스는 하이드리히가 죽은 후 유대인들에게 생체 실험을 했다고 한다. 하이드리히가 죽은 원인을 파악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문득  「동주」라는 영화도 떠오른다. 끊임없이 주사하고 자신을 잃어가게 만들었던 일본의 만행이.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도 떠올랐다  「마루타」라는 제목을 가진 영화였다. 얼마나 끔찍했던지 영화보는내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던.

 

다큐멘터리 형식의 소설이라 그런지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쓴 글이었다. 그들의 대화도 실제로 나누었던 이야기였으며, 상세한 자료 조사로 그들의 만행을 나타냈다. 소설의 형식이라 작가가 화자가 되어 자료를 살펴보고 유인원 작전이 일어났던 장소 등을 직접 방문해 사건이 일어났던 곳의 아픔을 이야기했다. 유인원 작전에 참여했던 가브체크나 쿠비시가 근거리에서 하이드리히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그들이 도망과 숨어지내야만 했던 상황들. 그들을 도왔던 사람들, 할 수 없이 그들이 숨어있는 곳을 밝힐 수 밖에 없던 사람들과 그들을 배반한 낙하산 요원들의 이야기가 안타까운 한편의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히틀러는 왜 유대인을 학살했는가. 고리대금업을 했던 그들의 자금을 군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고도 하는데,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그들만 알리라. 어떠한 전쟁이든 그것은 상흔을 남긴다. 누군가는 금방 잊기도 하겠지만 어떤 이들은 평생 잊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알려주며 우리의 역사 의식을 일깨우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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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뻑공

    그러게... 하이드리히가 실세였더라고요. 킁.
    참 잔인한 장면이 많았는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하는 그를 보고 인간인가 싶었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자기가 어떤가 생각하는 부분이 살짝씩 등장하던데,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해하기조차 싫은 인물...

    2016.12.19 17:5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이게 그저 있을수 있는 이야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실화라는게 참 안타까웠죠. ^^

      2016.12.20 12:42
  • 자스민

    끔찍한 실화군요. 하인드리히가 죽어 보복으로 살인을 더 저지르다니 참 ㅠㅠ기가 막히네요. 생체실험도요. 천벌을 과연 그들이 받았을까요?

    2016.12.20 20:5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상당히 냉정한 필체로 그린 작품이에요.
      유대인 학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2016.12.22 17:42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어쩜 그런 능력을 알아봤기에 두려웠는지 모르겠어요.
    유대인 학살... 끔찍하기에 더욱..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근데 일본 사람들은 뭔지 모르겠어요. ㅠㅠ

    2016.12.21 12: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아,,, 일본은 우리와도 관련이 있기에 더 울분을 토하게 됩니다.
      유대인의 우수함을 미리 알아보고 그들을 말살하려는 것이었겠지요.

      2016.12.22 17:43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