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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도서]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저/천병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 중에서 『일리아드』와 『오뒷세이아』는 항상 그 첫번째에 있는 책이다.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알고 있지만, 막상 읽기란 쉽지 않다.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알뿐 원전 번역본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어떤 기회가 있지 않고서는. 한 달에 한번씩 독서모임을 하는데,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읽지 못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읽으니 더욱 좋았던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읽을까. 늘 책을 구입하고 매일 책을 읽지만, 그 두께에 지레 겁을 먹고 도전해 보지 못했던 책을 읽는다는 즐거움이 컸다.

 

『일리아드』는 트로이아 전쟁중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다툼으로 시작해 트로이아 군이 전쟁에서 밀리는 데도 아킬레우스는 자기 함선에서 나오지 않다가 그의 벗인 파트로클로스가 죽자 그에 대한 복수로 헥토르를 죽이기까지의 과정과 각 등장인물들의 족보와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면 『오뒷세이아』는 트로이아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칼륍소의 섬에 유배되어 있다가 여신 아테나의 도움으로 오뒷세이아의 집이 있는 이타케에 돌아오기까지의 모험과 여정을 담고 있다. 오뒷세이아가 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그토록 오랜 기간을 떠돌았느냐면, 식인 괴물 폴뤼페모스를 눈멀게 해 폴뤼페모스의 아버지인 포세이돈이 그들의 바닷길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오뒷세이아가 이타케를 떠난지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의 아내 페넬로페는 수많은 젊은 이타케 인들로부터 구혼을 받았고, 그들의 구혼을 거절하고자 시아버지의 수의를 짤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낮에는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밤에는 만들었던 베를 풀어가며 버티다가 하녀의 고자질에 의해 들통이 났다. 이제 페넬로페는 그들을 거절할 명분이 없는데도 오뒷세우스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오뒷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자 이타케를 떠났고, 오뒷세우스의 궁전에서 구혼자들은 오뒷세우스의 재산을 탕진하며 먹고 마시고 있었다.

 

그 시절의 여성의 지위가 그토록 낮았던가 싶다. 하긴 『일리아드』 에서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만 보아도 그렇다. 파리스와 함께 도망갔다가 트로이아 전쟁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고 다시 메넬라오스에게 돌아오지 않았던가. 페넬로페가 자신의 정조를 지키고자 남편을 기다린다는데 왜 그토록 이타케의 젊은이들은 그런 그녀를 가만놔두지 않고 있었을까. 오뒷세우스를 기다리겠다는데 그들은 집안까지 들어와 오뒷세우스의 재산을 축내며 누구든 구혼자를 정하기를 바랐다.

 

 

 

『오뒷세이아』에서 유심히 살펴보아아 할 것은 칼륍소로부터 불멸의 삶을 주겠다고 해도 거절하는 오뒷세우스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유혹을 건네받았을 때 오뒷세우스는 칼륍소가 페넬로페보다 더 아름답고 불멸의 삶을 살지만, 자기는 페넬로페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태어나서 늙고 죽어가는 삶이지만 기꺼이 페넬로페와의 삶을 선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으로서 불멸의 삶에 대한 유혹을 견디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오뒷세우스는 수많은 유혹도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우리는 돌아올 집이 있기에 여행을 떠난다. 짧은 여행이든 긴 여행이든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정하고 떠나지만 결국엔 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오뒷세우스가 여러 신들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바로가지 않고 나그네의 모습으로 돼지치기에게 먼저 들러 아내 페넬로페와 수많은 구혼자들에 대해 살핀다. 아들 텔레마코스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밝히지 말라고 하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었던 것이다. 그동안 20년을 떨어져 있었던 페넬로페의 진심을 알고 싶었던 게 하나의 이유였고, 108명의 구혼자들을 물리치는게 또 하나의 이유였다.

 

인간의 삶은 이처럼 수많은 모험의 여정이다.그 안에서 어떤 삶을 살지는 자신이 결정할 일이다. 오뒷세우스가 한결같이 믿었던 페넬로페에 대한 감정이 그의 앞길을 인도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에게로 돌아가겠다는 염원이 이루어지는 순간들이었다. 삶의 희노애락, 진정한 삶을 위한 방황과 모험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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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스민

    멋진 얘기네요.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신하지 않는 모습 아름답고요. 여성의 지위가 그렇게 낮았군요. 정조를 지키는 페넬로페도 참 훌륭해요.^^

    2016.12.20 20: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페넬로페도 대단하고, 오딧세우스도 참 대단하죠.
      그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려는 마음이 일반 사람이라면 어림도 없었겠죠. ^^

      2016.12.22 17:45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지금도 여성의 지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지요. 다만 가정에서 기가 세진것 같기는 하지만...
    인간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수 많은 모험의 여정 같아요. 어떤 것이 답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저만의 답을 찾는 것이겠지요. 다만 이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살아야겠구나 생각하면 그또한 땡큐라는 생각을 했어요

    2016.12.21 12:3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우리 인생 자체가 모험의 연속이 아닐까요?
      책 속의 다른 삶을 배우며 우리의 삶을 찾는 거라고 봐요. ^^

      2016.12.22 17:46
  • 파워블로그 이수

    읽어야 하는데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안 읽었는데 읽은 것 같은 책, 명작이 왜 명작인지를 알게 해 주는 책들같아요. 오뒷세이아가 욕구나 욕망 유혹들로 부터 자신을 지켜낸 것은 어쩌면 인간이 근본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잊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2016.12.21 16: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블루

      명작이 왜 명작인지, 고전이 왜 고전인지 우리가 읽어보면 알 수 있는 것이더라고요.
      읽지 않은 좋은 책, 많이 읽고 싶어요. ^^

      2016.12.22 17:48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