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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도서]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새라 케슬러 저/김고명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긱 경제의 중심에는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에 새롭게 자리 잡은 현상이 존재했다. 바로 위험 부담이 기업에서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현상 말이다.
그 피해자는 지난 수십 년간 자신의 고용 기회가 점점 균열되어 독립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등 비전통적인 고용 형태의 거미줄로 분화되는 현상을 지켜본 이들이었다. 아울러 긱 노동자와 달리 직장에 고용되어 풀타임으로 일하며 노동자 보호법의 온갖 비호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 자신의 안전망에 점점 더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을 지켜본 이들도 거기에 포함됐다. 정치학자 제이컵 해커가 2006년에 <위험의 대이동>에서 말한 위험의 대이동을 보여주는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 사실상 소멸했다. (...) 그 대신 고용주들이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인 401(k)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용주가 이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 그만큼 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이런 조건에서는 시장이 성과를 내지 못할 때 고용주가 아니라 노동자가 타격을 입는다. 그나마도 401(k)는 부유층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
? 동일한 시기에 고용보험도 위축됐다. (...)
? (...) 미국의 긱 경제 노동자는 특별히 어리거나 연로하거나 가난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정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요건이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법적으로 건강보험을 요구할 권리가 전혀 없다. (...) 그러나 고용주로부터 건강보험을 제공받는 사람들조차 자기부담금이 늘어나고 있다. (...)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으로 (...) 전면 시행된 지 1년 만에 건강보험 미가입자가 25퍼센트 줄긴 했다. 하지만 이 법에는 중대한 결함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정치인들이 이 법의 보완이 아니라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난 수십 년간 퇴직연금 프로그램, 실업자 지원, 건강보험 혜택이 날로 약화되면서 긱 경제 종사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유례가 없을 만큼 불안정한 삶에 처하게 됐다.
1970년대 초부터 2000년대 말까지 미국의 가계소득은 현저히 불안정해졌다. (...) 그 주된 이유는 노동시간이 예측을 불허할 만큼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 이 신문은 노동자가 언제 대박 소득을 올리고 언제 쪽박 소득을 올릴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제환경을 주식시장에 비유했다. (...)

롤프&하나우어, <데모크라시> 저널에서

(...) 안정적 중산층은 성장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다. 기실 그것이 없으면 우리 경제는 잠재력을 최대로 발현할 수 없다. 중산층에서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사는 중산층은 진정한 중산층이 아니다.

롤프와 하나우어는 “만일 우리 산업계의 지휘관들이 산업에는 확실성이 필수 요소라고 그토록 확실히 믿는다면”이라며 기업에 대한 규제가 변경되고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이 신설되려 할 때 흔히 나오는 재계의 반박 논리를 거론한 후, “그들의 고객인 미국 중산층 역시 그런 확실성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 할 수 있다. 계속 중산층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없으면 중산층 미국인은 중대한 경제적 역할을 절대로 완수하지 못한다”라고 결론 내렸다.'




역시 기업이 노동자를 생각한다는 건 고양이 쥐 생각한다는 말과 같은 것.

그렇다면 노동의 미래에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8106643&memberNo=17369166


의외로 이쪽에 희망이 있을지도.

책 읽기 전 우연찮게 본 기사인데 읽으면서 끄덕끄덕 했음.
본인의 가치관과 반하는 일에는 융통성이라곤 1도 없는 이 집단이라면
사회 각계각층이 마침내 합의해 사회안전망이 재개편되어 자리잡기 전까지
임시직 노동자들에게 임시방편적인 희망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뭐, 책에 등장하는 one of them은 본인 인생만 관심 있는 것 같긴 했지만.)


근데 그것도 미국 얘기고,
나와 내 가족만 잘살면 된다는 가족주의가 뿌리 깊은 한국에서
무엇보다 노동자가 '절대 을'인 한국의 기업문화 환경에서도
저런 일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애초 실리콘밸리가 만들었던 긱 경제는 이제 한물간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그런 풍토가 우리 삶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긱 경제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실리콘밸리 밖의 대기업은 직접 고용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우버 같은 스타트업은 그런 행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전략과 기술을 새로이 선보였을 뿐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노동을 단편적인 작업으로 세분화해서 자동으로 노동자에게 배정되게 하고, 앱을 관리 도구로 쓰는 기법을 정착시켰다. 스타트업 외의 기업이 따라 할 만한 모델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무서운 현실.



어쨌거나 결론은 좀 희망적으로 끝난다.

노동시장을 둘러싼 이러한 혼란은 사실 처음이 아니고 산업혁명 이후에도 경험했던 일이라고.
산업혁명 때도 기술의 진보로 기존의 노동환경이 완전히 뒤집히자
처음엔 노동자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했고
그래서 법이 변화된 산업 환경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비록 반세기가 걸리긴 했지만 결국은) 사회안전망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개편된 것이라고.

하긴, 지금의 사회안전망이 자리잡기 전 노동자들의 처우를 생각하면..
희망적인 결말은 아닌가...?;;
아무튼 나는 희망적으로 읽었다.
지금의 혼란도 결국은 정리되고?비록 지금 사람들이 AI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사회안전망이 자리잡겠지.



몇 년 전 유행하던 긱 경제의 양과 음에 대해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각기 다른 국가의 긱 경제 노동자들 몇몇을 질적연구해
최근 몇 년간 전국가적으로 발생한 노동시장 문제가

국가별로는 어떻게 다르게 진행되어왔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긱 경제"라는 말이 유행은 지났어도

당장 노동자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충분하지 않나 싶다.



+)

아마존이 예전에 메커니컬터크 활용한 부분 읽으며 약간 충격.






아마존 수퍼보울 광고, 실화 바탕이었음?ㅋㅋㅋㅋㅋ

 

 

 


https://www.blogger.com/blog/post/edit/7927874919649286872/584909545410943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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