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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천년, 명문가의 자녀교육법

[도서] 중국 3천년, 명문가의 자녀교육법

김영수 편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중국의 역사를 통틀어 유명한 역사가와 정치가, 사상가, 학자들이 어떻게 가정교육을 받았고,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어떻게 가정교육을 했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대부분의 교육이 가정 밖에서 이뤄지고 있는 오늘날에도 제일 우선해야 할 것은 역시 가정교육이라는 점, 따라서 자녀교육의 기본은 첫째도 가정교육이고 마지막도 가정교육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물론 아이에게 말로 가르칠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할 것, 그리고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내가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챕터 사이사이에 부록처럼 실려 있는 편지글들이었다.

 

당대 유명 인사들이 관직을 수행하느라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게, 혹은 멀리 유학을 가 있는 자녀에게 쓰는 다양한 편지에는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된다거나 근검절약해야 한다, 가진 것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소중한 금언들이 가득하다. 때로는 매섭게 질책하며 가르치면서도 타이르는 자애로움을 잃지 않았던 옛 사람들의 자식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나도 어릴 때 엄마에게서 받은 손편지가 유난히도 애틋했다. 별다른 내용은 없없지만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진심을 읽게 되어 좋았던 것 같다. 어쨌든 써내려가는 시간 동안만큼은 오롯이 받을 사람만을 생각하면서 쓰게 되는 게 편지니까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내 아이에게도 진솔한 마음을 편지로 자주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교육학 책도 아니고, 육아지침서도 아니다. 무언가 대단한 자녀교육 비결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책을 읽으면 실망이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부모가 지켜야 할 원칙이나 태도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기는 하지만, 개별적으로 파고 들어보면 원론적 수준의 실천방법만 제시돼 있어 실제 생활에 바로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교육‘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그렇지 전혀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서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낼 수 있는데도, 조금 딱딱하게 서술해놓았다. 책을 읽다 보면 왠지 서당 훈장님이 앞에서 격식을 갖춰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책 속 일부 제언은 비록 옛 사람들의 말을 빌려 왔지만 현재의 육아서에 나와도 어울리는 조언들이다.

예를 들어 자립심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 마음에 품고 있는 의문의 크기만큼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도 자라난다는 점 목표를 설정할 때 작은 목표와 큰 목표로 나눠서 자녀가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하라는 점 음악과 미술, 체육 등 예체능으로 인생의 섭리를 깨닫게 하라는 것, 흥미를 잃게 하는 조기교육은 경계해야 하지만 아이의 적성이 제때 발현될 수 있도록 적기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등의 지적은 당시보다 오히려 지금 더 유효해 보이는 충고들이다.

특히 육체노동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알려줘야 한다는 얘기는 인상깊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땀흘려 수고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의 의미를 깨닫지 않으면 인간다움도 상실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은들 삶에 투영되지 않을 것이고 결국 남의 이야기가 돼 버릴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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