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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도서]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김현정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교육 분야에서 오래 일해 온 전문가인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공기처럼 여기며 살아가게 될 우리의 아이들이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머리 속에 지식만 넣는 모범생으로 키워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대신 필요한 것이 '모험지능', 그러니까 자신의 삶을 겁 없이 직접 설계해 나가는 능력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모험생들에게 필요한 소양으로 8가지를 꼽는다. 습관(특히 운동습관), 동기(단기적 몰입을 통해 최상의 적기를 결정하는 신호탄), 끈기, 몰입, 재능, 노력, 공감(메타인지로 자기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해 융합해내는 능력), 시간(시간을 통제하는 법을 익히기)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걸 꼽자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그냥' 공부하고 '그냥' 돈을 모으는, 이른바 꿈이 없는 친구들을 보면 보통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도 중요하고 지식을 머릿속에 잘 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인 내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면 그 시각은 흔들리기도 하고 부서질 수도 있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자기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책임지고, 그런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이해해야 그에 걸맞는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열정을 갖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재능보다, 끈기보다, 열정보다 앞서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다.

 

책의 메시지는 어찌 보면 다 아는 얘기, 그래서 하나마나한 얘기다. 이제는 누구나 더 이상 학벌 자체가 성공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세상이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고, 세상의 판을 바꾸고, 직접 새로운 기준이 되는 사람들이 이미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내 아이의 이야기라면 부모의 생각은 달라진다. 번듯한 대학 간판 없이는 세상을 살아나가는 것이 힘들었고, 그런 시절을 살아낸 부모가 아이의 인생에 사교육의 광풍과 학벌을 걷어낼 용기가 선뜻 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모가 직접 모험생이 되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가보지 않은 길에 서슴없이 발걸음을 내딛도록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가르치려면 부모가 직접 보어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음에는 '똑똑한' 모험생이라는 제목 표현이 좀 거슬렸다. 모험생이 굳이 똑똑하기까지 해야 하나, 모범생 부모들까지 독자로 편입하려는 고도의 책팔이 전략이 아닌가 싶어서다.

그런데 '똑똑하다'의 사전 뜻풀이를 살펴보니 모험생이야말로 진짜 똑똑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렷하고 명확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 똑부러지게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모험생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험생을 모범생과 정반대로 보고, 공부와는 거리가 먼 말썽꾸러기로 생각하고 있던 나의 편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변혁 시대에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묻는다면 답은 '모험정신'이다. 일단 지르고 덤비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서 기어이 해내는 모험가정신이 필요하다. 우리가 자랐던 때와 똑같은 방식대로 아이를 키운다면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퇴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60p)

러 조언들이 있었지만 특히 운동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는 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머리만이 아니라 몸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이 간다.

또한 고정형 사고방식이 아닌 성장형 사고방식을 길러줘야 한다는 얘기도 기억에 남는다.

책에서 고정형 사고방식을 키우는 언어습관과 성장형 사고방식을 키우는 언어습관을 대조해 놓은 리스트를 쭉 훓어보니 내가 대부분 고정형 사고방식에 속하는 말을 아이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나와 조금 놀랐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위로하고 존중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는 말이 아이의 모험지능을 키우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다음 계획은 뭐야?' '지금은 실패했어도 계속 시도하면 다음에는 더 나아질거야', '해보고 안되면 그때 다른 걸 생각해보자', '엄마가 뭘 도와주면 될까?' 하는 말들의 예시를 보면서 비롯 '한끗 차이'지만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자아를 단단하게 하는 말 한마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모험생을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다보니 모범생만 양산하는 현 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까지 다루지는 않는다. 저자가 교육 전문가인 만큼 다음 책을 펴낼 기회가 된다면 모험생을 키우기 위해 실제 학교 교육의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변화가 시도되는 과정도 다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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