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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인들과 그림책 이론서, 서평집들을 꾸준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지만 타인의 시선이 어떤지 궁금해지는 부분도 있거든요. 작가에 대한 몰랐던 점이나 오래된 그림책의 경우 그 시대의 배경을 알게 되면 다시 보이는 부분들도 있구요. 한 달에 두 권정도 읽었는데 그간 정리를 깜빡해서 이번 책이라도 기록해놔야겠다 싶습니다. ( 휘리릭 읽고 난 것들은 휘발성 기억이 되어버리니.. ) 이번 달에 읽고 있는 책은 이 책입니다. 여러 챕터 중 <독일>편을 정리해봅니다.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천상현,김수정 공저
안그라픽스 | 2014년 07월


독일 문학과 철학이 현대 사회에 기여한 바는 지대하다. 

영롱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인간의 존재 이유를 사색해온 독일 문화와 정신은 이 나라의 그림책에도 그대로 깃들어 있다.

-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 p173 


독일 그림책의 역사는 1658년 뉘른베르크의 저명한 교육학자 요한 아모스 코메니우스의 『세계 도회』가 출간된 것에서 시작한다. 물론 이 책이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그림책의 모습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그림으로 지식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최초의 어린이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년아, 이리 와! 배워서 똑똑해지자!" 라는 말로 서문을 여는 이 책은 '그림'으로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우주에 대한 이해력을 일깨우는 한편, '소년'이 일상에서 접하는 언어와 개념의 이해를 돕는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했다. 물론 소녀들에게도 눈과 귀가 있고 소년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당시에는 진보적인 교육가였던 코메니우스에게조차 소녀는 "배워서 똑똑해지자!" 라며 고취할 교육 대상이 아니었다. 


-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 p174


이전에 읽었던 다른 이론서들에서 <세계도회>는 최초의 그림책으로 많이 다루어졌던 터라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최근 들었던 신명호 교수님 강의에서 그 실물을 보고 그 의의를 좀 더 자세히 들었던 터라 책에는 없는 다른 정보들을 자세히 찾아보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이 책에도 자세히 나와있어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책 속에서는 『세계의 그림』 이란 이름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림책의 세계

신명호 저
주니어김영사 | 2009년 08월



18*12 센티미터의 작은 책이 있다. <중략>

당시 어린이들을 고사리처럼 작은 손에 『세계의 그림』을 펼쳐 들고, 글과 그림을 통해 끝없는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세계의 그림』은 1658년에 만들어진 책으로, 괴테가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 <중략>

『세계의 그림』을 그림책의 출발점으로 일컫는 이유는 삽화의 역할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그림은 디자인 또는 표현 기술이 뛰어난 시각적, 장식적 그림이 아니다. 또한 글을 읽는 누구에게나 공통된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알기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즉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게 하고,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차이를 해독하게 하여 쉽게 내용을 이해하도록 해 준다. 이 책에 담긴 글과 그림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이미지 세계를 구축하고, 특히 그림은 시각적으로 소재와 테마를 연관시켜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이 책은 시각적인 표현과 해독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고려한, 높은 수준의 그림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근대적 의미의 그림책의 시작, '어린이를 위한 최초의 그림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 그림책의 세계 / p26-27 


<세계도회> 의 경우 교육학에서도 다뤄지는 책이라 국내 번역본도 있더라구요. 도서관에서 먼저 찾아봐야겠다 싶습니다. 



세계도회

J.A. Comenius 저
교육과학사 | 1998년 08월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에서는 여러 독일 작가들과 그 그림책들을 소개했는데, 낯익은 작가들보다는 제게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그 중 가장 궁금했던 작가는 크빈트 브흐홀츠 였습니다. <책그림책> 을 읽기는 했지만 사실 그림작가보다는 글작가들 덕분에 읽어보게 된 책이었던터라 제게 더 낯설었나봅니다. 



찾아보니 작가에 대한 소개 칼럼도 있습니다. ( 정리는 링크로 대신~ )

고독을 몽환으로 형상화 하는 그림책 작가 크빈트 브흐홀츠 : http://ch.yes24.com/Article/View/12604


그저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쳐 바라보고 있으면 어디론가로 산책을 다녀온 느낌이 드는 그림들입니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삽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일까요. '그림책'이 아닌 '책에세이' 로 분류되어 있는 책들이 많은 것은.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크빈트 부흐홀츠 글, 그림/이옥용 역
보물창고 | 2005년 10월

 

책그림책

미셸 투르니에,헤르타 뮐러,아모스 오즈 등저/크빈트 부흐홀츠 그림/장희창 역
민음사 | 2001년 02월

 

호수와 바다 이야기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마르틴 발저,요한나 발저 공저/조원규 역
민음사 | 2001년 02월

 

달빛을 쫓는 사람

미하엘 크뤼거 저/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조원규 역
민음사 | 2002년 02월


그 다음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작가는 클라우스 엔지카트 입니다. 국내에 나와있는 책들 중 글/그림을 함께 한 그림책은 많지 않고 주로 지식책이나 동화책의 삽화를 그린 작가로 소개되었던 터라 책장에 있는 책들을 찾아보면서 놀라기도 했다죠.  



독일 분단의 전후를 잇는 작가.


클라우스 엔지카트는 앞서 소개된 작가들과 달리 동독에서 1990년까지 활동한 유일한 작가다. 거의 옛 장인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난 솜씨를 가졌던 엔지카트는 동독 작가 중에서는 일찍이 서독에서도 책을 출간한 몇 안되는 작가에 속한다. 엔지카트의 금실세공 화법은 비판적 아이러니와 어우러졌고, 인물의 의상이나 도시의 풍경을 역사 그대로 재현했다.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책에는 타이포그래피와 함께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그만의 예술적 자필도 자주 곁들여졌다. 엔지카트는 유명한 프랑스 삽화가 그랑빌(Grandville)의 후계자로 볼 수 있다. 


-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 p183

 

빌헬름 텔

프리드리히 실러 원작/바르바라 킨더만 글/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강혜경 옮김
마루벌 | 2006년 06월

 

네 아이들의 세계일주

에드워드 리어 글/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박소윤 옮김
마루벌 | 2005년 07월

 

어린이 대학 1

울리히 얀센,울라 슈토이어나겔 공편/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김서정 역
주니어RHK | 2008년 09월

 

두 여우 이야기

막스 볼리거 글/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대교출판 | 2002년 12월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엔지카트는 내용에 맞춰 나열하거나 억지로 끼운 듯한 그림을 강력하게 거부했다. 아이들이 책장을 넘기는 동안 글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을 그림에서 발견하길 바라며 진정한 상상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치밀하고 독특한 엔지카트의 스타일은 매우 고전적이기도 하다. 엔지카트의 세밀한 그림은 수채화와 펜으로 완성되는데 특히 깃대 펜과 연필로 그린 인물의 섬세함과 맛깔스러움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의 그림에 매료되는 이유는 전통적인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조판과 문자 도안으로 다져진 뛰어난 조형감각이 한데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 p195-196


그 외에 친숙했으나 다시 들여다보게 된 작가들의 책들을 두서너권씩 다시 찾아보며 즐거운 그림책 여행을 해보게 되네요. 책 수집이 다시 시작될 거 같다지요. 새롭게 들여다보게 된 책들을 다시 리뷰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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