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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도서] 꽉찬이 텅빈이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리우나 비라르디 그림/엄혜숙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흑백 일러스트의 그림책이다. 이마주 출판사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의 한 권인 이 책은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명사와 함께 찾아가는 그림동화' 라고 설명되어 있다. 책의 뒷부분에 명사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는 형식이다. 이 책은 번역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엄혜숙씨가 해설을 맡았다. 

 



꽉찬이 텅빈이 
PIENO VUOTO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철학하는 아이 - 18
이마주 

꽉찬이와 텅빈이는 서로 마주보고 있다. 흰 배경을 뒤로 한 검은 실루엣의 꽉찬이와, 검은 배경을 뒤로 한 흰 실루엣의 텅빈이가 서로가 누군지 묻고 인사를 나눈 뒤,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에 꽉찬이와 텅빈이가 함께 나오는 어떤 장면들은, 책의 제본선을 사이에 두고 데칼코마니처럼 서로의 실루엣이 겹쳐진다. 배경에서 누군가를 오려낸 듯한 느낌이기도 하다. 



'모든 걸 가졌다'고 자랑하는 꽉찬이에게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응수하는 텅빈이. '외롭지 않다'는 꽉찬이에게 '언제나 자유롭다'고 대답하는 텅빈이. 대화를 나누다보니 둘은 꽉 찬 게 어떤 것인지, 텅빈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진다. 

서로 너무나 다른, 어찌보면 양면적인 두 사람은 서로 합쳐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꽉찬이가 텅빈이를 채우면 텅빈이는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장면에서는 슬쩍 쉘 실버스타인의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제 짝을 찾아 완전해진 동그라미가 되었지만 너무 빠르게 구르다가 꽃을 만나도 향기조차 맡지 못하고, 나비를 만났지만 무동도 태워 주지 못하고, 노래도 부르지 못하던 그 장면. 무조건 합친다고 온전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말이다.

결국 꽉찬이와 텅빈이는 자신의 조각을 서로에게 나눠주기로 한다. '텅빈이 조각을 지닌 꽉찬이'와 '꽉찬이 조각을 지닌 텅빈이'는 "네 자신과 지금은 네가 된 내 작은 조각을 잘 돌보아 주렴" 이라고 말하며 작별인사를 나눈다. 어떻게 조각을 나눴는지, 조각을 나눈 뒤 꽉찬이와 텅빈이가 느낀 것들은 어떤 것인지는 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길.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지.

 

작가는 '전쟁과 평화', '남자와 여자', '백인과 흑인', '행복과 불행' 등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세상에 살아오면서, 양면적인 두 존재는 정말 완전한 반대일까 궁금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에는 좋은 책들이 많은데, 문고형 판본으로 쉽게 펼쳐지지 않는 무선제본( 혹은 떡제본? ) 형식이다보니 그림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책들이 좀 있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원서처럼 하드커버로 사철제본양식 버전도 나오면 펼쳐서 감상하기에도 참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 개인적인 호불호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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