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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을 만든 고양이. 재즈계의 전설적인 인물 찰리 파커와 그가 창시한 재즈의 한 장르인 비밥(Bebop)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작가 마샬 아리스만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작가 마샬은 평생 재즈를 들으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림책을 준비했고 완성까지는 3~5년이 걸렸다고 하는군요. 주인공을 고양이로 묘사한 것은 무대가 되고 있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뉴욕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실제로 고양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게 Jazz 란 음악장르는 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 종종 언급되는 재즈곡들도 들어보고, 재즈 잘 아시는 분들과 재즈클럽도 몇번 가봤으나 쉽사리 친해지지 않는 장르였습니다. (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

워낙 Rock 과 Metal 계열을 좋아하는 취향( 오옷 취향공개! ) 이라 가끔 밴드에서 멤버끼리 즉흥연주(를 하다가 이건 재즈야. 라며 장난치기는 했으나 정해진 코드에 잠깐씩 기교 부리는 정도의 오부리(오블리가토) 였을까요. ( 오부리가 뭐냐구요? : 보통 오부리라 함은 아무 노래나 신청하면 즉석에서 밴드가 그 반주를 하는 것을 뜻한다. 그들이 주로 연주하는 곡들은 대개 코드를 대충 감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뽕짝'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 

그래서 재즈는 책(?)으로 공부하는 장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재즈의 계보가 참 많다는 걸 알게되었지요. 재즈에 대해 잠깐 살펴봅니다.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음악으로, 백인들의 악기와 음악적 틀에 흑인 특유의 감성이 혼합된 음악 장르이다. 연주를 할 때는 정형화된 음악이라기 보다는 즉흥적인 면이 강하다. 미국에서 탄생한 장르이며 초창기에는 흑인과 백인의 인종을 초월한 미국인을 위한 음악이었다. 미국 정부는 재즈를 미국의 보물(Treasure)로 지정했다. 미국의 민속음악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전 세계로 전파되고 전 세계 각국 민속음악과 결합되면서 경계는 모호해졌다. 장르 자체가 복합적인데다가, 즉흥적인 면이 강하다 보니 작곡하는 측이나 연주하는 측이나 난이도가 높은 장르로도 유명하다. 

재즈의 장르를 살짝 검색해보면. 어마무시(?) 합니다. 이번 읽게된 이 책 [비밥을 만든 고양이]는 이 장르중 '비밥' 에 관련된 책이였죠.
)
1 랙타임
2 스윙
3 비밥
4 재즈 퓨전
5 딕실랜드 재즈
6 스윙 재즈
7 모던 재즈
8 트래디셔널 재즈(트래드)
9 웨스트 코스트 재즈
10 이스트 코스트 재즈
11 부기 우기
12 하드밥
13 펑키(솔 재즈)
14 전위 재즈
15 프로그레시브 재즈
16 쿨 재즈
17 핫 재즈
18 리얼 재즈
19 커머셜 재즈
20 캄보 재즈
21 보사 노바
22 캔자스 시티 재즈
23 메인스트림 재즈
24 모드 재즈
25 래그타임
26 저그 밴드
27 가스펠 송
28 리듬 앤 블루스
29 서드 스트림
30 칵테일 피아노
31
32 레게

제가 왜 재즈의 장르까지 긁어오게 되었냐면 앞으로의 책들을 소개하기 위한 배경지식 정도라고 할까요. 재즈에 관련된 그림책을 찾아보니 주로 재즈 뮤지션에 대한 그림책들이고, 그 뮤지션이 재즈-비밥 에 관련된 뮤지션은 아니더만요. 중요한 부분이 아님에도 이 뮤지션은 (주)장르가 뭘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먼저, 2016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트롬본 쇼티> 입니다. 




이 책은 자신만의 밴드와 함께 세 장의 음반을 내고 그래미 상 시상식에서 연주했으며, 2012년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기념 공연에서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연주하기도 했던 트로이 앤드류스가 ‘트롬본 쇼티’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그가 살았던 뉴올리언스에서는 해마다 마르디 그라 축제가 열리곤 했고, 꼬마 트로이는 축제를 빛내는 멋진 뮤지션들을 보며 자신만의 꿈을 갖게 됩니다. 

꼬마 트로이와 친구들은 악기를 살 돈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서 연주를 하며 놀았습니다. 음료수 12개가 담겨 있던 상자를 묶어서 드럼을 만들고 스틱 대신 연필로 드럼을 두들겼습니다. 앞바퀴가 큰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튜바를 부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빈 병으로 호른 같은 관악기 연주를 따라했다고 하지요. 그러다가 낡은 트롬본을 발견하고 밤낮으로 연습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보 디들리' 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함께 연주하게 됩니다. 
 





이 트롬본 쇼티는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재즈 뮤지션이고. 장르를 넘나들고 있는 듯 하지요. 
그의 앨범 설명을 가져와봅니다. 



그림책 속에 자주 등장하는 웨어 얫. 책 속에 설명이 되어 있더라구요. 

웨어 얫 : 옛날에 떠돌이 음악가들이 '어디서 공연해?' 라고 인사하던 것이 지금은 뉴올리언스 특유의 인사말이 되었습니다. 

그럼 재즈에 관련된 다른 책 한권을 또 볼까요. 1980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다고 하는 <벤의 트럼펫> 입니다. 2003년에는 뉴욕 도서관 주최 ‘모두가 알아야 할 어린이 책 100권’에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마치 재즈 음악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듯 주인공 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한 바람이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습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강렬한 대비와 기하학적 무늬와 선을 사용하여 이 책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그림마다 멋들어진 재즈 선율을 전달하지요. 

음악을 그림으로, 소리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것은 <알록달록 오케스트라> 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에릭칼의 <나는 노래를 봅니다> 도 덧붙여봅니다. 이 글에서는 재즈에 관련된 단상만 언급해봅니다. 

어린 꼬마가 늘 바라보는 지그재그 재즈 클럽. ( 라라랜드의 Seb's 도 떠오르고.. ) 
저녁이면 벤은 이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트럼펫으로 함께 연주해보기도 합니다. 





연주자들의 모습. 피아니스트, 색소폰 연주자, 트롬본 연주자, 드러머. 



벤은 연주자들 중에서 트럼펫 연주자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그림으로 드러나지 않고 그림자로만 나와있어 누굴까 궁금하게 합니다. 

위에서 벤이 자신만의 트럼펫으로 연주를 한다고 소개해드렸죠. 벤은 종종 가족들에게 트럼펫 연주를 들려줍니다. 보이시나요? (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응? )




벤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는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구요. 이 책의 배경을 보겠습니다. 첵 뒷편에 소개된 글을 옮겨옵니다. 

“재즈 시대”라고도 불린 1920년대는 재즈가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전문 음악가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연주되기 시작한 때이다. 작가는 1차 세계 대전 후 전쟁의 상처를 잊기 위해 즐거움과 자유를 갈구하던 1920년대의 분위기를 그 당시 유행하던 ‘아르 데코’ 스타일으로 잘 살려냈다. 아르 데코 스타일은 고급스럽지만 기계적이고 화려하지만 단순한 규칙과 모던함을 바탕으로 하는 실험적인 스타일이다. 작가는 모던함과 간결함을 살리기 위해 검은색과 흰색의 선명한 대비로 연주자와 악기들의 모습을 세련되고도 강렬하게 표현했다. 흰색 바탕에 세밀한 검은 선으로 표현된 인물과 악기, 검은 바탕에 흰색의 명암을 주어 강렬하게 표현한 연주자들의 모습에서 재즈의 리듬과 선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삐죽빼죽 날카로운 지그재그 모양의 선으로 트럼펫 소리를 멋지게 표현했다. 면지에도 검은 바탕에 삐죽빼죽한 선이 흰색으로 강렬하게 그려져 있어, 표지를 여는 순간부터 날카롭고도 명쾌한 트럼펫 소리가 들리는 듯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날카로운 선으로 표현된 삐죽빼죽한 직선과 장면의 과감한 분할, 일정한 모양으로 반복되는 기하학적 무늬들은 이 책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 마치 리듬을 타는 듯 유려하게 그려진 인물들의 모습은 동적인 느낌을 살려 주며 재즈의 흥겨운 리듬을 표현한다.

1920년대면 그림책 속 이들은 어떤 장르를 연주하고 있었을까요. 검색해보면 "랙(래그)타임, 딕시랜드 재즈, 찰스턴 리듬의 재즈 등이 혼재되었으며 스윙재즈 스타일로 조금씩 진화되기 시작했다" 라고 하는데요. 책 속의 재즈 뮤지션들은 실존 뮤지션들을 모델로 그렸을까.. 궁금증이 일게 합니다. 

마침 이 책들을 그림책모임 분들과 함께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나눈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옮겨봅니다. 트롬본 쇼티도, 벤의 트럼펫도 모두 가난했으나 생활 속에서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모습입니다. 

음악이 진짜 멋진 이유를 알아?
좋은 악기가 없어도 할 수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랑 내 친구들은 직접 악기를 만들었어.
우린 트레메의 유명한 음악가가 된 기분이었어.
- 트롬본쇼티 중

그런데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이란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다비드 칼리의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를 함께 이야기해보며 교과과정이 아닌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음악 더 나아가 예술의 향유 라는 것에 대해서요. 

가끔은 그들만의 리그 같기도 하고. 먹고 살기 바쁜 일반 서민들에게 멀어보이는 것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예술과 문화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이야기를 나눠보게 되더만요. 지적허염심을 충족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 예술을 즐기더라도 분석하는 수준에 머물고 진정으로 향유하고 새로 창조하는 수준으로는 발전하지 못한다. 물론 취미로서의 예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등등.. 

<비밥을 만든 고양이> 에 대한 그림책 해설에서 류영선 일러스트레이터/미술평론가는 예술의 진화가 왜 우리 삶에 중요한가를 강조합니다. 그림책의 학습적인 기능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그림책에는 학습적인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고 어린이들에게 강한 예술적 잔상을 남긴다는 것이죠. 그러나 현재는 너무 교육적인 것만 강조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없어진 돌고래처럼 사회가 건조해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하더라구요. 술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해주네요. 
(출처 : http://news.paju.go.kr/newshome/mtnmain.php?mtnkey=articleview&mkey=scatelist&mkey2=18&aid=12622&bpage=7&stext=) 


이번에도 그림책을 계기로 재즈를 배워보기도 하고, 새로운 어떤 것들이 또한번 제 마음속을 두드리는 듯 합니다. 

** 글 속에서 이야기 한 그림책 목록


비밥을 만든 고양이

마셀 애리스먼 글/홍연미 역
보림 | 2014년 09월

 

벤의 트럼펫

레이첼 이사도라 글,그림/이다희 역
비룡소 | 2006년 11월

 

세상 모든 소리를 연주하는 트롬본 쇼티

트로이 앤드류스 글/브라이언 콜리어 그림/정주혜 역
담푸스 | 2017년 01월

 

알록달록 오케스트라

안나 체르빈스카 리델 글/마르타 이그네르스카 그림/이지원 역
비룡소 | 2013년 04월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다비드 칼리 글/에릭 엘리오 그림/심지원 옮김
비룡소 | 200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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