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뒷면에 화려한 광고가 있다.
'브래드 피트 제작, 봉준호 감독 연출의 할리우드 대작 SF 영화의 원작소설'
이 문구 위에는 이 책의 초반 설정에 대한 내용도 적혀 있는데도 그건 보지도 않고 봉준호의 선택을 믿고 시작했다.
역시나 재밌다.
지구에서 더 이상 인류가 공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인류는 머나먼 우주의 개척지를 찾아 떠난다.
새로운 거주지를 찾기 위한 과정은 험난하고 위험하며 실패의 위험성도 감수해야 하는 일인데, 그 과정에서 익스펜더블이라는 소모 인력은 위험한 임무가 필요할 때마다 나서야 한다.
미키 반스는 친구(?) 베르토의 포그볼 경기에 큰 돈을 걸었다가 엄청난 빚을 지고 악독한 다리우스 블랭크에게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 결과로 미드가르드를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익스펜더블에 덜컥 자원해서 소모 인력이 되는 삶을 선택한다.
흥미로운 설정에, 어찌 보면 사실 너무 비참한 삶인데 그 안에 유머가 가득하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왜 선택했는지 저절로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