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도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이재갑,강양구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2020년 우린 코로나바이러스와 1년을 보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지켜졌던 방역이 시간이 흐르면서 3차 유행으로, 하루 천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싸움을,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직시해 보고 싶어 읽게 되었다. 책은 20년 8월에 발매되었다. 감염병 전문 의사와 기자가 공동 집필했다. 코로나19 시작 후 100일의 치열했던 순간들, 바이러스와 연관된 사회 시스템, 바이러스로 드러난 사회의 민낯, 그리고 이를 계기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과제를 던진다.

2015년 메르스의 경험으로 비교적 발빠르게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해나갔던 긴박했던 순간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 검사, 생활치료센터... K방역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이 선제된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몇몇 감염병 전문가들의 오가는 말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는 것이 놀라웠다. 여전한 관료주의에서 비롯한 권한 없는 질병관리본부장(책이 나온 이후 9월에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었고, 정은경 본부장이 초대 청장이 되었다.) 공공 의료, 역학조사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일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도 초기에 중국에 국경을 닫지 않은 걸로 불만인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두 저자는 말한다. 아울러 정은경 청장의 탁월한 리더쉽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명하고, 업무 파악 잘하고, 성실한 그녀가 질본의 수장이라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ㅡ 카뮈는 소설 페스트에서 이 질병과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함뿐이라고 말했다. ㅡ 미국의 트럼프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보면, 리더를 잘 뽑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가 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를 보아온 감염병 전문가인 두 저자는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감염병의 유행에 늘 대비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ㅡ 이번이 끝나면 내 생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데, 이들은 최소 3~5년마다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을 거라 말하고 있다. ㅠㅠ ㅡ 빈곤, 인종차별, 고령사회 문제 등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정확하게 공격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여러 희생과 다양한 갈등,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혐오를 낳고 있다. 해서 팬데믹 이후, 우리는 그에 걸맞는 사회, 경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동 시간 단축과 일자리 공유, 줄어든 소득에 대한 기본소득을 논의하고 실험해 볼 때가 도래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저성장 시대의 대안을 바이러스가 물꼬를 터주었다고 얘기한다.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세상이 죽도록 싫지만 어차피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최첨단 과학의 시대에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이 생각보다 더뎌 태고적 행동 백신인 물리적 거리두기가 최고의 방역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언택트의 시대,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걸러지는 것 같다. 작으면서도 효과적인, 감동을 주는 만남이 살아남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면 늦기 전에 뉴 노멀,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위기의 순간에 도전은 시작된다.




202
강양구
사실 신천지 교회도 그렇고 성 소수자도 그렇고 혐오가 방역에 도움이 안 되잖아요.
공동체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할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은, 의심 환자가 자신 있게 "나 감염된 것 같아요!" 하고 손을 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방역 당국이 재빠르게 조치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격리해서 치료할 수 있죠. 그런데 감염자를 낙인찍고, 질책하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분위기에서 의심 환자는 손을 드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그렇게 주저하는 의심 환자가 많을수록 방역은 어려워지고 공동체는 위험에 빠집니다. 나와 가족 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비상상황에서 쉽게 우리를 지배하는 혐오 감정과 싸워야 합니다. 혐오는 바이러스만큼이나, 아니 더 위험하죠.



즉 혐오에 대항하는 역량을 기르려면 시민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민 교육을 일차적으로 수행하는 곳이 바로 미디어예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미디어가 오히려 혐오를 부추기는 역할을 합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