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포스트 wuthering heights (2)

Wuthering Heights Bronte, Emily/ Pinching, David (AFT) Collectors Library | 2017년 04월 페이지를 몇 장 넘기니 워더링이란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왔다. 히스클리프가 살고 있는 집의 이름은 워더링 하이츠이고, 워더링이란 이 지방의 방언으로 폭풍이 몰아칠 때 격렬하게 요동치는 대기의 모습을 표현하는 형용사이다. 히스클리프의 집은 이 단어처럼 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는 곳이다. 스산한 집이고, 집에 사...

2021.02.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wuthering heights (1)

Wuthering Heights Bronte, Emily/ Pinching, David (AFT) Collectors Library | 2017년 04월 내가 기억하기로 폭풍의 언덕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마을도 스산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는데 소설을 다시 읽어보니 록우드의 이 고장에 대한 첫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1801년 록우드는 영국 땅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조용한 고장을 찾고, 그곳에서 히스클리프를 처음 만난다. 히스클리프와의 첫 만남에서 록우...

2021.02.2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night circus (5)

Night Circus Erin Morgenstern | 2016년 10월 "꿈의 서커스란 뜻이란다." 아이의 엄마가 대답했다. 소녀는 기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다음 순간 철문이 철컹이더니 열리기 시작했다. 마치 철문 그 자체에 자유의지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철문은 바깥쪽으로 휙 열렸고, 군중들을 안으로 초대하기 시작했다. 이제 서커스가 열렸다. 이제 당신은 들어갈 수 있다. 이 꿈의 서커스 전체는 일련의 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어쩌면 서커스란 단어가 비롯된 ...

2021.02.2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night circus (4)

Night Circus Erin Morgenstern | 2016년 10월 더 많은 불이 점등되자 불빛들은 선명해졌고, 질서를 갖추어 글자를 만들어냈다. 맨 처음에는 C가 알아볼 수 있을만큼 선명해졌고 다른 글자들도 뒤를 이어 형체를 갖추어갔다. q와 e, 그리고 마지막 전구에 불이 들어오자 스파크와 연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이 간판의 모든 정교하고 밝게 빛나는 글자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은 이것을 좀더 잘 보기 위해서 왼쪽으로 몸을 기울인...

2021.02.1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night circus (3)

Night Circus Erin Morgenstern | 2016년 10월 서커스의 모든 텐트들에서 조그만 빛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마치 서커스 전체가 유난히 밝은 반딧불이들로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기다리던 군중들은 이렇게 불이 켜지는 광경을 보고 조용해졌다. 당신의 주변에 있던 누군가는 숨을 들이켰다. 아이 한 명은 이 광경을 보고 기쁨에 손뼉을 쳤다. 텐트의 불이 전부 켜지고 밤하늘을 밝히게 되자 서커스의 현판이 나타났다. 서커스의 대문 꼭대기에, 구불거리는...

2021.02.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night circus (2)

Night Circus Erin Morgenstern | 2016년 10월 문 뒤로 뚜렷하게 보이는 티켓 부스는 닫혀있다. 서커스의 텐트 역시 고요하다. 서커스 내부에서 유일한 움직임은 지난 몇 분동안 째깍거리고 있는 시계였다. 서커스는 폐장이 되고 버려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당신은 아마도 흔들리는 바람이 실어다 준 가을 낙엽의 바스락 거리는 냄새 밑에 숨어 있는 카라멜 냄새를 맡았을 지도 모른다. 추위의 가장자리에는 아주 미세한 달콤함이 있었다...

2021.02.1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night circus (1)

Night Circus Erin Morgenstern | 2016년 10월 밤에 열고 동틀녘에 문을 닫는 이 이상한 밤의 서커스에는 서커스라면 누구나 떠올릴 화려한 색들의 향연이 없다. 오로지 흑과 백 두 가지 색상이 존재할 뿐이다. 그런 서커스의 특징에 발맞추어 이 영국판 페이퍼백의 표지 디자인도 심플한 블랙 앤 화이트 디자인이다. 마을 사람들은 밤에만 문을 연다는 이 서커스를 모두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둠이 내려앉자 서커스의 입구 쪽에 상당수 모여들었다. 그...

2021.02.1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the damned (5)

The Damned Ahdieh, Renee G.P. Putnam's Sons Books for Young Readers | 2020년 07월 "이렇게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도 잘못인가요? 우리같이 아름다운 존재들은 선망받아 마땅하다고요!" 바로 이것이 뱀파이어들을 가장 위험한 포식자로 만드는 여러 요소들 중 하나였다. 그들의 아름다움,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필적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오래 전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보니 곳곳에 프랑스어 표...

2021.02.1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the damned (4)

The Damned Ahdieh, Renee G.P. Putnam's Sons Books for Young Readers | 2020년 07월 그녀는 자신의 귀에만 들리는 대답을 듣는 것처럼 잠시 멈추었다. "친절도 하셔라", 그녀가 말했다. "나는 절대 당신의 순수한 말들과 관용을 힘과 통제로 변질시킨 인간처럼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다시 한 번, 오데뜨는 첨탑을 돌았다. "그들을 용서해요, 그들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 줄 모르니까!" 그녀는 노래...

2021.02.1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the damned (3)

The Damned Ahdieh, Renee G.P. Putnam's Sons Books for Young Readers | 2020년 07월 밤의 악마가 인류의 구원자를 이렇게 친근하게 부르는 것은 아마도 불경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오데트에게는 지금 그 어떤 때보다 길을 안내해 줄 자가 필요했다. "당신이 내 기도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내가 살아있었을 때는 미사에 꾸준히 참여했었어요." 그녀는 십자가를 향해 귀를 기울...

2021.02.1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the damned (2)

The Damned Ahdieh, Renee G.P. Putnam's Sons Books for Young Readers | 2020년 07월 오데트 발몽트는 바람결에 기대었다. 바람이 그녀의 얼굴에 붙은 갈색 곱슬머리를 부드럽게 즐기도록 말이다. 그녀는 잭슨 스퀘어를 내려다보며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느낌을 즐겼다. 그녀의 오른손은 차가운 철제 첨탑을 감싸고 있었고, 그녀의 왼쪽 부츠는 저녁 바람에 흔들거렸다. "아, 또 당신과 나뿐이군,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자...

2021.02.1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the damned (1)

The Damned Ahdieh, Renee G.P. Putnam's Sons Books for Young Readers | 2020년 07월 그 어느 때보아 유혹적인 뱀파이어들의 귀환. 표지의 추천 문구가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최근 다시 뱀파이어 붐이 이는 것 같은데 이 책도 그 흐름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특유의 미스터리와 어두운 분위기는 1권보다 더 강렬해서 시작부터 숨을 멎게 된다. 개인적으로 1권보다 2권이 더 재미있었어서 올해 출간되는 시리즈 ...

2021.02.1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내 손 안의 미술관, 툴루즈 로트레크 (5)

내 손 안의 미술관, 툴루즈 로트레크 김정일 저 피치플럼 | 2019년 05월 툴루즈 로트레크는 삶의 고단함을 한계치로 느끼는 사람들의 현실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가졌고, 직접 동참하고 생활하였기 때문에 눈에 띄는 현저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소외 당하는 사람들로부터 부유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존재감을 인정 받았다. 그의 1895년 작인 돈 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다. 이제까지 본 그의 어떤 다른 작품들보다 선은 간결하고 색채는 마치 포스터를 보는 것처럼 ...

2021.02.1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내 손 안의 미술관, 툴루즈 로트레크 (4)

내 손 안의 미술관, 툴루즈 로트레크 김정일 저 피치플럼 | 2019년 05월 툴루즈 로트레크는 19세기 말 벨 에포크 시대의 화려한 파리 생활에서 술주정뱅이, 카바레 댄서 등의 이미지를 통해 삶의 한계점에 서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욕망, 권태, 초연함을 작품으로 보여주었다고 한다. 물랑루주를 나서는 잔 아브릴이란 작품의 주인공은 이들과는 달리 옷차림이 부유해 보인다. 로트레크가 정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모두 작품으로 담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로트레크의 ...

2021.02.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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