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298호 | 2015년 6월 1일 출간 | 값 10,000원
<목차>
1. 작가방에 머무는 상상력의 편린들/이평재/아트픽티오 유희
2. 소설
*권여선/역광
*강영숙/맹지(盲地)
*정미경/엄마, 나는 바보예요
*김태용/차이밍량의 밤
*백수린/첫사랑
3. 신작시특집
* 신작시: 조동범/소녀들 외 4편
* 시세계: 장은석/고독의 속도
4. 시
* 성선경/호박잎 다섯 장―엄지손가락 한 편 외 1편
* 박라연/너에게도 남향이 외 1편
* 문태준/연못과 제비 외 1편
* 김언/나는 원했다 외 1편
* 유형진/雲正 6 외 1편
5. 산문/서효인/야구 일상사 4/야구는 차별에 반대한다
6. 우리문학 다시읽기 58/김윤식/이태의 『남부군』과 이병주의 『지리산』(상)
7. 계간평
*시: 김춘식/사라져가는 빛
*소설: 양윤의/묵시록 시대의 소설 쓰기
8. 대학생 창작교실
*시: 고은정/꿈 외 1편/추천교수 구명숙(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소설: 박신명/어쩔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말/추천교수 박성원(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편집후기>
* ‘작가방에 머무는 상상력의 편린들’에서 이평재 작가는 권옥연 화백의 그림 8점이 불러일으킨 상상을 글로 옮겨냈다. 그림이 소설에 영감을 주고 소설이 그림에게 말을 건네면서 어우러진 또 하나의 독특한 ‘아트픽티오’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 이번 호 소설에는 권여선․강영숙․정미경․김태용․백수린 작가의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마치 역광 속에서는 사물의 실루엣만 보이듯 편견으로 세상을 보면 사물과 현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허상과 환상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짚어낸 소설, 성취지향적인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안전처를 찾아 부유하는 삶을 그린 소설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풍성하고 완성도 있는 소설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 ‘신작시 특집’에서는 조동범 시인을 모셨다. 이번 신작시(「소녀들」외 4편)에 대해 평론가 장은석 씨는 “여러 시편들이 유사한 모티프들을 반복하면서 일정한 서사적 맥락을 형성하고 있어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평했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고독으로 이어지는 단순 구조보다는 그 이면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신파로 전락할 위험을 넘어서 사랑과 고독의 구체적인 갈등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밝혔다. 성선경․박라연․문태준․김언․유형진․이제니․손미 시인들의 시편들과 함께 일독을 권한다.
* 그간 연재되었던 산문 ‘야구 일상사’(서효인)의 마지막 글을 소개한다. 적어도 야구에서만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 미국처럼 우리의 야구계에도 인종, 여성, 지역 등 온갖 종류의 차별에서 벗어나야 하고,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여자’로 한정시키려는 사회적 (못된) 버릇인 맨스플레인에 아웃을 선언해야 하며, 오직 승패에만 열을 올리는 지금의 야구에서 처음 야구를 사랑했을 때처럼 야구 자체를 즐겼던 것으로 돌아가자는 시인의 자성 어린 글에서 건강한 야구와 우리 사회를 향한 강한 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문학 다시 읽기’(김윤식)에서는 이태의 『남부군』과 이병주의 『지리산』의 관계를 조명하였다. 최초로 공개되는 지리산 수기였던 『남부군』의 저자가 지칭한 표절 의혹 대상은 “이태의 수기”를 활용했음을 언급한 『지리산』의 작가 이병주가 아니라 “그동안 ‘빨치산’을 소재로 장편과 단편소설을 써온 작가들이 아닐까” 하는 분석을 내보이고 있다.
* 이번 호부터 ‘계간평’ 시 부문에는 김춘식, 소설 부문에는 양윤의 두 분께서 맡아주셨다. 지난 계절의 작품들을 섬세한 분석과 혜안으로 되짚어주실 것이다.
* ‘대학생 창작교실’에서는 숙명여자대학교 구명숙 교수의 추천으로 고은정 학생의 시를, 계명대학교 박성원 교수의 추천으로 박신명 학생의 소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