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300호 | 2015년 12월 1일 출간 | 값 10,000원
<목차>
1. 작가방에 머무는 상상력의 편린들/윤성희/어리둥절의 세계는 이제 안녕!
2. 소설
*김경욱/수학과 불
*손홍규/환멸
*배명훈/나를 서술한 스파이
*백영옥/걸리버 여행기
*전아리/겨울 나들이
*정지돈/우리들
3. 신작시특집
* 신작시: 이수명/원주율 외 4편
* 시세계: 이강진/실패하는 시인에 대하여
4. 시
* 조정권/밤에 찾아오는 환자 외 1편
* 나호열/서 있는 사내 외 1편
* 안정옥/있다와 없다 앞에 쓰여 외 1편
* 성미정/혀의 경 외 1편
* 윤성택/암연(暗然) 외 1편
* 안주철/궁금할 때마다 밤이다 외 1편
5. 산문/이혜경/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하는… 2/‘갑’과 ‘을’, 그 사이에 존재하는
6. 우리문학 다시읽기 60/김윤식/『문장강화』에서 『산문』까지의 거리 재기―이태준과 정지용, 그리고 「별첨」
7. 계간평
*시: 김춘식/시가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순간,
*소설: 양윤의/‘먼 곳’에 대한 또 다른 세 개의 주석
8. 대학생 창작교실
*시: 유진수/별자리 카페/추천교수 박주택(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소설: 김관유/라스트 바나나/추천교수 김다은(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편집후기>
* ‘작가방에 머무는 상상력의 편린들’에서 윤성희 작가는 그간 “삶이란 이런 저런 것들을 쳐다보고 그냥 어리둥절해하는 일”임을 근저로 작가적 삶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어느 봄날 이후 이러한 “감정의 사치”를 누리는 것조차 힘들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이 망할 놈의 인간들 가운데 내가 서 있다”는 작가의 자조적인 목소리에는 깊은 슬픔이 배어 있어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 소설란에는 김경욱․손홍규․배명훈․백영옥․전아리․정지돈 작가의 여섯 작품을 소개한다. 독특한 소재와 묵직한 주제의식을 기저로 우리 삶의 심연을 꿰뚫는 수작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신작시 특집’에는 이수명 시인을 모셨다. 평론가 이강진 씨는 “이수명의 모든 시들은, 우리의 영혼이 어떻게 가장 사소한 표현들 속에서, 또는 현실을 이루는 모든 미세한 순간들 가운데에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가에 대한 서술들로 채워져 있”다고 평했다. 조정권․나호열․안정옥․성미정․윤성택․안주철 시인의 시편들과 함께 일독을 권한다.
* 지난 호에 이어 소설가 이혜경 씨의 산문 ‘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하는…’ 두 번째 글을 소개한다. 작가는 한국 사회에 ‘갑’과 ‘을’로 대비되는 이분법이 유행병처럼 퍼져 있으며, 이른바 ‘갑의 횡포’ 또한 만연하고 있음을 우려한다. ‘동방예의지국’에서 갈수록 멀어져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아주 많이 잃어버린 나라가 되어가는 현실을 두 눈 부릅뜨고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 ‘우리 문학 다시 읽기’(김윤식)에서는 우리 근대문학의 ‘문장도’를 이태준과 정지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해방 이전까지 이태준의 ‘전아유려’와 정지용의 모더니즘적 인공어가 쌍을 이루는 양상을 『문장강화』가 잘 보여주었는데, 8․15 해방 이후 이태준은 역사 속으로 뛰어들어 「해방 전후」를 쓰고 정지용은 ‘산문’ 쓰기로 향했으나 결국 ‘문학’에 도달하지 못함으로써 이 두 문학사적 거인이 비극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음을 밝혔다.
* ‘계간평’에서는 김춘식․양윤의 두 분 평론가께서 지난 계절에 발표된 작품들에 대해 날렵한 분석과 혜안으로 새롭게 조명해주셨다.
* ‘대학생 창작교실’에서는 경희대학교 박주택 교수의 추천으로 유진수 학생의 시를, 추계예술대학교 김다은 교수의 추천으로 김관유 학생의 소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