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버터

[도서] 버터

유즈키 아사코 저/권남희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2017년 157회 나오키상 후보작.
작가의 대표작이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의 '앗코짱'시리즈로 일본
에서도 음식에 대한 세밀하고 탁월한 묘사로 정평이 난 작가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쓴 장편.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가지이 마나코의 독점 인터뷰가 목표인 주간지 기자
리카는 그녀에 의해 잊고 있었거나 억누르려 했던 감각이 일깨워지며 '누군가의 욕망
을 일으키는 것은 굉장히 즐겁다. 상대가 남자건, 여자건.(page.82)'이라고 말하며
'순수한 감정이 피부로 배어나는 걸 느꼈다. 이거, 멈출 수 있을까, 불안해진다.'(page.
83)고 경계하지만 가지이의 제안을 하나 둘 실천한다.
리카의 외모가 변함(체중의 증가)에 따라 변화해가는 주변인물들과의 관계와 사건의
확장은 현대의 사랑,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 외모에 대한 사회적 평가, 직장내 여성의
위치 등 다양한 이슈들을 더듬어 간다.


[밑줄 그은 책 속 문장]
-진짜를 아는 사람하고만 사귀고 싶습니다. 진짜인 사람은 별로 없죠.(page.23)

-음식에 사치를 부리는 건 금전 이상으로 기력과 체력을 요한다는 사실을 통감한다.
사계절의 제철 재료에 눈을 반짝거리고, 마음에 드는 가게를 찾고, 신상품과 그 동향
을 꼼꼼히 체크한다. 그리고 지금 무엇을 먹고 싶은지 늘 냉정하게 자신의 몸에 묻는
다. 가지이의 그런 에너지는 집념이나 생명의 불꽃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자신은
아무리 시간과 돈이 있어도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page.77)

-"요리책에 소금 적당량이나 소금 약간, 이라고 나오지? 요즘은 그렇게 개인 재량에
맡기는 표기를 하면 항의가 들어온다고 요리책 편집하는 지인이 말해주더라. 뭐랄
까, 절대로 실패하고 싶지 않고, 자신의 적당량을 가늠할 자신도 없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어. 요리란 곧 시행착오인데 말이야."(page.105~106)
=>요리 관련한 이야기가 요즘 세태를 안타까워하는 글로 읽히는 것은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까...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를 지니고 스스로도 즐기면서 남자에게 절대 자신
의 이면을 보이지 않고 엔터테이너 역할에 철저하려면, 역시...프로가 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그러러면 사회인 생활과 엄마 노릇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남자를
즐겁게 해주는 프로 중의 프로인 오야스 모모에조차도 엄마가 될 결심을 한 순간,
모든 것과 관계를 끊었을 정도니 말이다.(page.116)

-사랑하지 않는데 이렇게 오래 사귈 수 있었던 것은 제대로 얼굴도 못 봤고, 피곤할 때
나 곁에 있어주길 바랄 때 필사적으로 참고 함께 보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고,
애초에 사랑이란 것을 서로 잘 몰랐던 탓도 있다. 상대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흩트리
지 않는 것이, 시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은 남녀 관계라고 믿었다. 몸뿐만이 아니
라, 마음도 시간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다. 리카도 마코토도 죽어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page.414)

-"뭔가 깨달은 게 있어. 최근에 약간이지만 요리를 하게 된 뒤로. 청소나 요리는 로큰
롤이더라. 사랑이나 다정함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건 힘이랄까.....일상을 무디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투지랄까......"(page.469)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