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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졌어요

[도서] 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졌어요

테리 펜,에릭 펜 글그림/이순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테리 펜, 에릭 펜 이렇게 펜 형제가 쓰고 그린 작품을 이번으로 2번째 읽었습니다. 처음 만난 책은 "완벽한 바나바"였는데 그 때도 일러스트는 어찌나 섬세하고 동물 친구들 캐릭터는 또 얼마나 귀엽던지 어른이 제가 아이들보다 더 환장하면서 봤는데 이번 작품 "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졌어요!"도 귀엽긴 매한가지네요.

 

 

이 책은 어느 목요일 밤 하늘에서 보물이 툭 떨어지면서 시작합니다. 무당벌레, 자벌레, 대벌레, 개구리 등 숲속 친구들이 모두 그 보물을 보겠다고 옹기종기 모여서 한 가지씩 의견을 내놓습니다. 

 

개구리는 맛을 보고 맛없는 젤리라고 평하고, 쇠똥구리는 보물을 굴려보려고 하지만 꿈쩍도 안 하고 노린재는 꽃처럼 땅에서 자랐을 거라는 둥 재밌는 상상이 펼쳐지는데요. 

 

 

결국 보물의 정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친구들은 나이가 많은 여치 할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여쭤보았는데 가장 걸작인 대답이네요. 여치 할아버지는 이게 아예 지구에서 온 게 아니라 별똥별이나 혜성일 거라고 합니다. 

 

저도 무슨 대단한 보물인가 하고 유심히 봤는데 알고보니 보물의 정체는 유리구슬인 것 같습니다. 구슬을 보물로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어린이다워서 웃고 말았네요. 정말로 우리 꼬꼬마 조카들도 아주 작은 것(심지어 유치원에서 다 쓴 휴지심으로 만든 창작품까지..) 보물로 여기면서 한동안 소중히 하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동화 속은 거의 밤이 배경으로 주변은 어두우면서도 반딧불이나 하얀색 나방 등 밤에도 빛이 나는 곤충들을 적절히 배치해 신비로운 분위기가 눈을 사로잡고요. 처음에는 마치 흑백 동화처럼 보이지만 보물은 컬러이고 간간히 작가가 의도한 소품(지폐를 의미하는 잎사귀라던가) 역시 화사한 컬러로 들어가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흰색 나방이 보물을 번데기로 여기고 나방이 될 때까지 밤새 자기가 날개를 활짝 펴고 구슬을 지키는 모습입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한동안 바라봤습니다. 

 

숲속은 낮이 더 아름답다고 여기기 쉽지만 "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졌어요!"에서는 다릅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거대한 보름달 아래 곤충들보다 키가 큰 꽃들이 피어있고 훅 불면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는 그 씨앗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져있습니다. 그 주변을 반딧불이가 엉덩이마다 빛을 내며 비춰주죠.

 

그러던 어느날 이 동화책에도 귀여운 빌런이 등장합니다. 바로 욕심쟁이 거미인데요. 자기 거미줄에 걸려있었으니(언제 거미줄이 짠하고 나타났는지 그것도 웃깁니다) 보물은 내 것이다라는 논리를 펼치며 아주 멋진 전시회를 열겠다고 친구들에게 보러 오라고 제안을 합니다. 

 

 

 

저는 보물을 꼭 끌어앉고 있는 모자 쓴 거미가 귀여워서 폭소를 터뜨렸네요. 조카들도 아직 어려서 장난감이 하나만 있으면 서로 내꺼라고 뺏고 싸우고 난리인데 그런 소유욕은 아이들에게도 본능입니다. 이걸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건데 이 책에서는 이런 마음을 아주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까지 제시하네요.

 

거미의 주도로 지어진 보물 전시장은 참 멋있습니다. 그런데 전시장보다 웃겼던 건 거미가 챙긴 입장료였어요. 이파리 하나씩 들고 와야 보물을 보여주는 거미에게 다들 줄을 서서 한잎씩 주고 보물을 감상했는데 거미 욕심은 무럭무럭 자라나서 이제 이파리 2장은 줘야 보물을 보여주고 그나마도 빨리 빨리 보고 지나가라고 성화를 부리네요. 어째 너무 사람과 닮았죠?

 

다들 멋을 내는 건지 모자를 하나씩 쓴 곤충 친구들이 저마다 푸릇푸릇 싱싱한 잎사귀 2장씩을 들고 거미 전시장 앞에 줄을 선 모습이 백미입니다! 펜 형제 작품은 위트가 넘쳐서 볼 때마다 계속 웃게 되요. 

 

엄청난 부자가 된 거미. 잎사귀를 산처럼 쌓아놓고 눈알 4개가 만족스러운 듯, 아직 아닌 듯 표정이 묘합니다. 

 

하지만 영원한 행복은 없는 거죠. 곧 반전이 일어나고 거미는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보물을 빼앗긴 후에야, 친구들이 다 떠나버린 후에야 비밀 하나를 알게 됩니다. 

 

거대한 보름달이 온세상을 공평하게 비춰주며 깨달음을 주는 다소 동양적인 장면까지 나오는데요. 거미는 다음 보물을 기다리면서 태도를 확 바꿔버린 거죠. 

 

아.. 재미와 감동. 이런 작품을 쓰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그림은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미생은 그저 웁니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아했구요. 거미가 거대한 꽃과 꽃 사이에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실을 자아 거미줄을 치는 모습 뒤로 별똥별 하나가 떨어지는 아름다운 장면도 놓치기 아쉽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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