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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

[도서]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

문학줍줍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국내 최초의 문학 전문 유튜브 채널 <문학줍줍>을 운영하는 저자가 알게 쉽게 유명 고전 작품을 리뷰한 책을 읽어봤다. 

 

 

예전에는 문학작품은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일종의 축약본을 보면서 취사선택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다. 

 

고전 한 작품을 읽는데는 굉장한 의지와 시간 투자가 필요해진 것도 사실이고 읽어야 할 책이 워낙 많다보니 유명 작품을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채 끝없이 제목만 알고 지나가는 것도 어쩐지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날개에 있는 저자 이력을 보니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독서가라.. 정말 멋지지 않은가? 

 

 

수년째 단 한 주도 쉬지 않고 매주 문학 작품 리뷰 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지은이는 단순히 줄거리만 축약해 놓은 게 아니라 작가가 자란 환경, 작품이 쓰인 시대상, 작품의 의도, 주요 등장인물까지 착실하게 담아놓았다.

 

특히 작품 이해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인물관계도이다. 

 

사실 나도 외국소설을 읽을 때는 초반 100p까지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쉽게 외워지지 않아 노트에 그림을 그려서 기억하곤 했는데 문학줍줍도 등장인물과 관계도를 그려놓은 것을 보고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서 반가웠다. 

 

저자는 다른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것이겠지만 고전문학을 읽다보면 그 나라 특유의 익숙치 않은 이름과 아버지와 아들, 손자까지 같은 이름을 쓰는 통에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참 많았다. 

 

나에게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이 그런 점에서 최악이었는데 여기에는 호세만 총 5명이 나오고 아우렐리아노는 총 6명이 나온다.

 


 

 

그 나라 풍습대로 가족끼리 같은 이름을 쓰는데다 등장인물도 너무나 많아서 대학 1학년 때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어보려고 샀다가 결국 초반에서 포기하고 말았던 비운의 작품이다. 이제서야 대략적이나마 어떤 내용인지 알게 되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하루 15분 고전과 친밀해지는 시간'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을 정도로 15분 정도 투자하면 고전문학작품 1가지 정도는 줄거리, 등장인물, 작품 배경까지 섭렵할 수 있어서 '아, 이 책은 이런 내용이구나, 읽어봐야겠다' 혹은 '도저히 흥미가 안 가네, 패스해야겠다'라는 식으로 나중에 내가 읽고 싶은 작품을 정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다. 

 

총 9장으로 이뤄져있고 책 속에서 소개된 고전문학 작품 수는 41개나 된다. 톨스토이, 단테, 빅토르 위고, 밀란 쿤데라 등 왠만한 유명작가는 다 들어가있다. 이제 고전문학은 교양이다. 

 

제목만 들어보고 정확한 내용도 모른 채로 살아온 지난 날들을 반성한다. 

이 책에 실린 고전문학

안나 카레리라, 오만과 편견,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인, 독일인의 사랑, 대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백년 동안의 고독, 다섯째 아이, 정체성, 나를 보내지 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오페라의 유령, 변신, 이반 일리치의 죽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곡, 레 미레라블, 동물농장, 분노의 포도, 멋진 신세계, 그들, 서부전선 이상없다, 무기여 잘 있거라, 전쟁과 평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일리아스, 노인과 바다, 야간 비행, 세일즈맨의 죽음, 스토너, 데미안, 마음, 마담 보바리, 이방인, 죄와 벌, 해저 2만리, 걸리버 여행기, 로빈슨 크루소, 톰 소여의 모험

 

총 41가지 작품 중에서 내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건 역시나 고등학생 때 읽었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었다. 

 

문학줍줍은 이 작품을 '남에게 내보이지 못하는 정체성'을 담은 작품이라고 해석했는데 어린 시절 읽었던 나는 그렇게까지 심오한 생각은 하지 못했고 멀쩡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엄청난 크기의 벌레가 되어 가족들에게 온갖 구박을 받다가 죽어버리는 내용이라 충격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십수년이 지나고 지금에 와서 다시 기억을 더듬어가며 문학줍줍 님의 해석과 함께 읽어보니 폭소를 하게 되었지 뭔가. 

 

프란츠 카프카에게 미안할 정도로 나 혼자 방구석에서 웃어버렸는데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까지는 아니지만 벌레가 된 상황이 너무나 진지해서 오히려 블랙 코미디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똑같은 작품을 읽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이렇게 나의 반응은 엇갈리고야 말았다. 

 

그레고르의 아버지는 벌레가 된 아들에게 사과를 던져 다치게 하질 않나, 여동생의 바이올린 소리에 이끌려 방밖으로 간만에 나왔는데 하숙생들의 항의만 받고 도로 방안에 갇힌다. 

 

얼마 안 가 그레고르가 죽자,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간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모두 소풍을 가는 게 끝인데 황당한 결말인 것 같지만 너무나 사실적이라 씁쓸해진다. 

 

문학줍줍 님은 벌레가 된 그레고르는 남에게 보이기 힘든 정체성이 드러난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야기라고 해석했지만 내 경우에는 좀 다르게 해석했다. 

 

아무리 가족간이라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해야 할까, 그레고르가 월급을 받아오고 가족을 부양할 때는 모두의 사랑을 받았지만 벌레로 변신한 후에는 버림받고 마는 상황이 혈연이라고 해도 그레고르처럼 짐스러운 존재가 되면 쉽게 상황이 바뀌어 버림받을 수도 있는 인간들 본연의 이기심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느꼈다. 

 

이렇게 고전이란 같은 작품을 두고서도 읽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심지어 나는 같은 작품을 예전에 읽었는데도 스스로의 반응이 전혀 다르게 나오는 것에 놀라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자세한 내용을 잊었는데도 다시 축약된 줄거리를 읽으니 그 때의 생각이 떠오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나 할까. 

 

고전문학이라고 하면 학생 때는 열심히 읽다가도 성인이 된 후에는 오히려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데 하루 15분 투자로 좀 더 가깝게 여러 작품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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