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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1

[도서] 백년의 고독 1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조구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 원제는 ‘Cien Años de Soledad’이다. 한국 책 제목은 ‘백년의 고독’이다. 왜 ‘고독의 백 년’이 아닐까? 스페인어 ‘de’는 영어에서 ‘of’에 해당되는 단어다. 나는 영어 공부를 할 때 ‘of’가 헷갈릴 때마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을 생각했다. 나는 왜 학교를 떠난 다음에 이 책을 읽었을까? 학교에 다닐 때 책을 읽었더라면, 그때 선생님께 제목에 생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2. 이름이 중요하다. 이름이 세 개 있다. 호세 아르까디오, 아우렐리아노 그리고 레메디오스. 각각의 이름은 각각의 성질을 지닌다. 책에서 서술된 내용을 보면,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내성적이었지만 머리가 뛰어난 반면에, 호세 아르까디오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충동적이며 담이 컸으나 어떤 비극적인 운세를 지니고 있었다.(책 270쪽)’라고 쓰여 있다. 레메디오스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은 매우 아름답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주고, 아들은 아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준다. 이름에는 마력(魔力)이 존재한다. 그리고 부엔디아 가문 사람들은 같은 이름을 계속해서 쓴다. 이름 하면 생각나는 시 한 편이 있다. 김춘수의 꽃. ‘백년의 고독’에서 나오는 이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3. 인물이 죽음을 초월한다. 죽은 인물이 다시 등장한다. 죽었던 인물이 한 번 더 죽는다. 멜키아데스라는 집시가 소설 처음에 등장한다. 나이도 많고 병도 많이 걸렸던 그는 죽는다. 그러나 죽은 그는 외로워서 소설의 배경이 되는 ‘마꼰도’를 찾아온다. 그리고 부엔디아 가문의 남성들과 대화를 한다. 멜키아데스는 죽은 다음에도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나저나 사람이 죽게 되면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 그것도 아니라면 귀신이 되어 지상에 남게 될 텐데, 만약 한 번 더 죽게 된다면 그때는 어디로 가려나?

 

4. 죽음이 환상적이다. 이 책에는 부엔디아 가문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인물의 탄생도 있고 인물의 죽음도 있다. 죽음이 탄생보다 더 인상적이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의 첫째 아들인 호세 아르까디오의 죽음은 정말 환상적이다. 죽은 사람의 몸에서 흐르는 피가 자신의 근원을 향한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의 장례식은 또 어떠한가. 장례식 때 노란 꽃비가 내리다니. 나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죽음이다. 

 

5. 금기가 등장한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이구아란은 사촌 간이다. 근친상간의 결과로 돼지 꼬리가 달린 아이가 태어난 선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결혼을 했다. 고모인 아마란따와 조카인 아우렐리아노 호세는 금지된 사랑을 나눈다. 아마란따는 우르술라의 한마디에 정신을 차린다. 근친상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인간 내부 깊숙이 잠들어 있는 금기를 건드린다.


다 읽고 나면 무조건 글을 쓰든 길을 쓰든 뭘 쓰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쓰려고 하니 아무것도 머릿속에 남아있질 않더라. 그래서 책을 다시 읽었다.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면서 대략적으로 메모도 남겼다. 그랬더니 쓰기 한결 수월했다. 쓰기 편한 것과는 별개로 나의 필력은 여전히 수준 이하다. 리뷰를 작성할 때 줄거리를 쓰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안 쓸 수 없었다. 대신 최소한 만을 남기려고 노력했다. 아쉽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이제 읽었다는 사실이, 후기를 이 정도로 남긴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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