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네이버페이 포인트나 이런 저런 것들을 모아서 전자책을 구매하는 편인데 이 책을 샀을 때는 너무 심심했다. 뭔가 좀 재밌는 이야기가 땡기는 날이었고, 글빨이 살아있는 글을 읽고 싶은 날이었다.
재밌다는 이야기 듣고 구매했다는 얘기고, 그 날 바로 다 읽었다. 재밌더라.
근데 이 재미라는 것은 묘하다. 즐거운 이야기, 긍정적인 이야기, 화창한 이야기도 재밌지만 이렇게 인간의 민낯과 이에 대한 직시로 올라오는 공포 또한 즐거움이란 감정으로 표현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어떤 비참함과 기이함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두려움과 섬뜩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른 척하고 싶은 삶의 단면들이 바로 여기에 담겨 있다.
그러니 즐거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