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장기 중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강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조용하고, 너무나 보잘것없고, 너무나 겸손합니다.
폐는 마치 과하게 조용한 룸메이트 같습니다. 같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소리를 듣지도 모습을 보지도 못합니다. 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우리는 폐를 느끼지 못합니다. 악성 종양이 폐 안에 자라면 경계를 넘어설 때가 돼서야, 즉 늑막이나 흉골까지 암이 전파돼야 비로소 아프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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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격막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전 신체가 운동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