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소설 <다른 세계에서도>에서 마주하는 등장인물들은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소설을 읽는 건지, 비소설을 읽는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 그의 인물들은 왜 이리 가깝게 느껴지는 걸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그가 소설을 쓰기 전에 영감을 받는 것들이 대부분 보고서나 엽편, 또는 다른 소설이 근원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현석이 만들어내는 인물들은 만들어낸 것 같지 않은 친숙함이 유독 돋보였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내용이 불편한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