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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일 : 2019년 07월

조철현

한국 / 역사(사극) / 전체관람가

2018제작 / 20190724 개봉

출연 : 송강호,박해일,전미선

내용 평점 4점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얽힌 비사를 다뤘다는 영화에 대한 소개를 접한 이후로 이 영화는 관람 후보였다. 이후로 여러 방송사의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도 꾸준히 소개되어 그 궁금증은 더해갔다. 리뷰는 늦었지만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한글 창제에 얽힌 다양한 학설중 하나를 소재로 했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됐다. 아마도 영화 소재에 대한 반감이나 이슈의 등장에 대한 변호의 차원인 듯하다. 그만큼 영화의 내용이 기존에 알던 한글 창제의 내용과는 많이 달랐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영화의 소재는 훈민정음 반포되기 8년 전에 기록된 원각선종석보라는 불교 교서에 세종의 총애를 받은 중 신미대사가 한글을 창제했다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 복천암에서 발견된 서적의 글귀를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록자체가 위작이라는 것이 일반 사학자들의 평가이다

  

   백성들 모두가 쉽게 배워서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고, 그 쉬운 글자를 통해 백성들이 공맹의 도리를 깨우치기를 소원한 세종대왕. 모은 백성이 문자를 익히고 깨우치면 그것이 가장 강한 국력이고 이 힘으로 조선왕조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소원한 세종대왕은 새로운 문자를 만들려고 하지만 벽에 부딪친다. 조선이 쓰고 있는 문자가 바로 뜻글자인 한자인데, 뜻글자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된 기존 학자 층에서 새로운 소리글자를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벽에 부딪친 세종대왕. 숭유억불 정책의 조선에서 개, 돼지보다도 못한 평가를 받던 중 신미 스님의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신미스님의 성격은 까칠함 그 자체이다. 소리글자인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한 신미스님은 한글창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한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반대는 예정된 일. 수많은 역경을 딛고 스님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창제된 한글.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강렬한 저항에 부딪치는데... 영화는 말 그대로 한글 창제과정에 읽힌 이야기가 소재다.

 

 

 

    진실 여부를 떠나 논란의 소지가 많은 내용이다. 그래서 인지 역사왜곡 등으로 SNS가 뜨겁다. 가장 큰 반대는 한글이 산스크리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과 스님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 대하면 그만이다. 그저 그런 애기들이 있다 정도로 치부하면 될듯하다. 숨겨진 애기가 영화화 되었다고 진실이 아닌 이야기가 정설이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영화는 한글 창제과정에서 세종대왕의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소현왕후의 역할도 부각시킨다. 신미스님을 세종대왕에게 소개한 것도, 한글 창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한글이 만들어지고 반포를 위해 궁녀들을 동원한다는 것도 다 소현왕후의 공으로 그려진다. 이 역할은 얼마 전 사망한 고 전미선 배우가 맡았다. 어쩌다 보니 그녀의 유작이 되었다. 소현왕후의 역의 고 전미선 배우는 왕후가 지닌 품격과 기품을 너무도 잘 보여준다. 영화의 내용을 떠나 한 배우의 마지막 열정을 녹인 작품을 만난다는 의미만으로도 이 영화는 관람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영화 속에서 곡기를 끊고 죽는 역으로 나온다. 그녀의 죽음과 오버랩 되면서 마음이 슬펐다. 그동안 세종대왕을 그린 영화는 많았다. 이번 세종대왕의 역은 송강호 였다. 그동안 우리가 알던 카리스마 넘치고 의욕과 열정에 불탔던 세종대왕은 아니었다. 하지만 송강호가 그려낸 세종대왕은 너무도 인간적이다. 마음에 들었다. 소갈병으로 시력을 잃을 처지에 있으면서도 한글창제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는 세종대왕의 모습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의 고마움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신미스님역의 박해일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어딘지 연약해 보이는 세종대왕에 비해 신미스님이 너무 강하니 자꾸 송강호가 밀리는 느낌이다.

 

 

 

    학창시절에 외웠던 나랏말싸미~”로 시작되는 훈민정음의 서문이 영화제목인 것도 신선했고, 또한 영화적 소재이겠지만, 한글 창제에 애쓴 스님들의 공을 드높이기 위해 세종대왕이 서문을 108(불교의 108번뇌를 상징)로 썼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물론 흥미를 위한 영화적 소재이기는 하겠지만.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창제 경위가 정확한 세계의 몇 안 되는 언어 중 가장 위대한 문자. 우리의 한글에 대한 귀중함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종대왕이 겪었을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역사적 진위 여부를 떠나 만나볼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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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샨티샨티

    영화 관람 전인데 후안 님 리뷰를 보니 그동안의 논란이 그려집니다. 불교 방송에서도 영화 조기 종영을 앞두고 설전을 벌이던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미 스님이 한글 창제에 도움을 준 사료는 있다고 하던데 너무 부각이 되어 마치 한글을 창제한 것처럼 비춰진 모양입니다. ....

    2019.08.08 14: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후안

      영화를 보면 세종대왕이 신미스님의 카리스마에 밀리는 느낌이 많이 들지요. 아마도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그리한걸로 보입니다. 헌데 조선왕조에서 왕의 굳은 신념이 없으면 어떤일도 처리하기 어려운 시대에 기존의 질서를 깨고 새로운 문자를 만든다는 것은 집권자인 왕의 강한 의지가 없으면 안되는 항목일겁니다. 그런점만 봐도 한글창제에서 세종대왕의 공은 거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서로간에 너무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니 그런것이 아닐까요? ^^

      2019.08.12 16:51
  • 파워블로그 블루

    저도 이 영화를 보고나서 과연 역사적으로 믿을만한 사실인가 열심히 찾아보았어요. 역사 왜곡했다고 인터넷이 뜨겁더라고요. 후안님 말씀처럼 영화는 영화로 보면 될텐데 말이지요. 한글 창제에 관한 건 글을 쓴 사람에 의해 다양한 시각으로 펼쳐지네요. 이정명의 소설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그렇고요.
    이러한 학설도 있었다, 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2019.08.08 14:3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후안

      네 블루님 말씀처럼 그저 이런 애기도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은데 요즘은 너무 대단치 않은 일에도 사생결단식으로 달라드니 너무 세상이 극과 극으로 달려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너무 각박해져버린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주장이 너무 강해서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이 리뷰를 쓰고나서 보니 이미 상영관에서는 종영을 했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영화였는데 말입니다.

      2019.08.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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