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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끔 시간의 여유가 있을때 산을 탑니다. 그것도 혼자서 가는 등산을 주로 합니다..
혼자서 산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제게는 또다른 취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광주인근에 제가 혼자 등산할때 즐겨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제가 "사색의 길" "인내의 길" "고난의 길"이라  이름붙힌 제 나름의 코스입니다.

이코스들의 공통점은 일반인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아는 사람만 아는 공인받지 않을 등산로입니다. 그래서 길도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큼 좁고, 오랜만에 가면 자란 풀들에 의해 길이 사라져 버리기도 하는 길입니다. 공인되지 않은 이런 불편한 길을 주로 가는것은 요즘 주말마다 등산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사람들에 치이다 보면 제가 산을 타는 이유중 하나인 호젖함을 즐기기도 어렵거니와, 사색을 위한 제 나름의 등산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아침일찍 샌드위치 도시락과 비상식량 그리고 물을 챙긴 배낭을 매고 산에 오릅니다.
오늘의 코스는 사색의 길로 정했습니다. 참고로 사색의 길은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에 있는 길입니다. 
이 코스는 호젖한 산길과 중간중간의 계곡, 그리고 넓은 억새밭과 가파른 산길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거의 한 4개월만에 와보니, 지난 여름의 비가 많은 탓인지 풀과 억새와 덩쿨들이 마구잡이로 자라 거의 등산로가  보이지 않더군요...그래도 덥지 않은 날씨와 상쾌한 바람에 호젖함을 즐기며 산에 오릅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혼자오는 산행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한가지 생각에 집중할 수 있어 좋습니다.제키를 훌쩍 넘겨버린
넓은 억새밭의 사이길을 지나, 숲길로 접어들고, 무성해져 버린 덩쿨을 해치며 산길을 나아갑니다. 길에까지 밀려와 자라버린 풀들로 인해 걷기가 불편하고, 흘러내린 땀에 온몸이 젖어들지만 기분은 정말 상쾌합니다.. 이렇게 몇시간을 걷고나면 조그만 계곡이 나옵니다. 거의 대부분 이 코스의 등산을 할때는 이곳에서 쉬었다 갑니다.
저만이 아니라 이길을 알고 있는 다른분들도 이곳에서 많이들 쉽니다. 조그마한 폭포도 있어 물소리를 들으며  쉴수도 있고, 정말 더울때는 계곡물로 세수하거나 발을 담그는 등의 사치도 누릴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곳은 사색의 길의 중간정도에 해당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곳을 지나 한 5분 정도 걷고나면 45도의 급경사의 언덕을 30분 이상 올라야되기  때문에 체력을 안배한다는 목적도 있죠..

 

잠시의 꿀맛같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처럼 길을 택하고 한 20분 정도 오릅니다. 막힌 길입니다. 잘못된 길을 접어 든것입니다. 이럴때는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괜히 고집피우고 가다간 사고나기 쉽거든요...
그래서 다시 출발지로 돌아와 다른길을 선택합니다. 근데 또 다른길입니다. 다시 돌아옵니다.
이러기를 3차례...  다시 길을 선택합니다...근데 가다보니..조금전 잘못 들었던 길입니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옵니다..갑자기 당황이 됩니다..주위에 잘못간길을 제외하고는 길이 안보입니다.안내판도 없습니다. 이곳은...워낙 사람이 안다니는 길이다 보니...

 

그러다 보니 1시간 반이나 지체했습니다...너무 황당해 집니다. 그렇게 자주 다니던 길인데..길이 안보입니다.   그렇게 깊지않은 산이라 길을 잃을리는 없지만 정상까지 갔다가 돌아갈시간까지 계산해보니..  여유가 30분정도 밖에 없습니다.

일단 누군가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여유있는 시간까지 사람이 오지 않으면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고....10분이 지나고...20분이 지나고...한 5분쯤이 더지나자...밑에서 사람소리가 들립니다. 사람이 오고있네요...다행이다 싶지만 시간여유가 없습니다..그들이 여기서 휴식이라도 취하게되면 전 꼼짝없이 내려가야 합니다.
이윽고 한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한 30대쯤의 남녀 3명이 올라옵니다. 근데 다행스럽게도 쉬지않고 그냥 올라갑니다. 
그들이 올라가는 걸보니...아~~ 그게 길이었습니다..그렇게 넓은길이 왜 제게는 안보였을까?? 참 어이도 없고 황당합니다.


바로 따라서 올라가기에는 좀 그래서리...잠시 머뭇거리다 그길로 올라갑니다...
조금가다 보니 그 젊은 무리들..가파른 경사길에서 못올라갑니다. 그러길래 그 계곡에서 쉬어야 되는데..아마 젊은 체력을  믿었던 모양입니다.. 퍼져버린 그들 곁으로 유유히 강철체력(?)을 과시하며 산에 오릅니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
저 산등선너머 지리산 자락까지 내다보이는 정상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하산...바람소리와 풀잎소리, 그리고 새소리와 어우르며 유유자적 내려왔습니다.
구름이 짖게 깔린 날씨에 여유로운 바람, 그리고 흔들리는 갈대... 단풍은 아직 산정산에만 모습을 비치지만 한 보름정도  더있으면 온산이 붉게 물들듯 합니다.

 

 

내려오면서 생각해보니...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더군요.
언제나 처럼 가던 등산로였지만, 그길을 찾지못해 헤매다가 어떤 안내자를 만나 제가 가야될 길을 찾은것처럼..
삶의 과정속에서 우리를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 아닌가 합니다. 그게 저보다 지적으로 풍부한 어떤 사람의 책일수도 있고, 또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살다간 우리네 선조들의 애기일수 도, 그들의 삶의 흔적일수도 있겠죠...
우리가 삶의 여정에서 지표를 찾지못해 헤매일때..아님 우리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어 인생을 낭비하고 있을때,  그도 아니면 내가 지금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싶을때, 책은 우리에게 지금 가는 길이 올바른 길, 제대로 된 길인지를 알려주는 .바로 그런 안내자가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그게 아마도 우리가 독서를 해야되는 가장 큰 이유일듯 싶습니다.

 

어디선가 본글입니다
"사는것 자체가 배움이고, 배우는 것 자체가 삶이니..어찌 사는 것과 배우는 것을 분리할수 있겠는가 ??"

오늘도 언제나 처럼 하던 등산이었지만, 그속에서 또 한가지를 배웁니다...이래서 제가 자주 사색의 길을 찾는 모양입니다. 가을바람이 정말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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