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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소리판 [驛(역)]

[공연] 장사익 소리판 [驛(역)]

2011.12.27 ~ 2011.12.27

!! 클래식/무용/국악 !! 미취학아동입장불가//20111227제작 !! 개봉// 출연 :

내용 평점 5점

8시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

 

예정대로 라면 난 이미 출발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따라 보통때는 6시면 정리되던 업무가 정리가 되지 않는다... 오후 5시 반에 발생한 시스템 장애...우리의 잘못도 아니고 모 통신사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장애가 처리가 되지 않는다.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30분이내에 처리되었을 법한 장애인데.... 처리되기 전에 출발은 할수 없고..예전에 뮤지컬을 보러 성남아트센터에 갔을때 서울에서 근 1시간 반이상이 걸렸던 기억에 마음은 갈수록 다급해진다...

 

올 한해..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선물로 마련한 연말의 여러공연중 마지막 공연..

올 가을 무렵 알게된 장사익의 노래에 너무도 푹빠져 그때부터 예매를 하고 기다린 공연.. 근데..이게 뭐람.....

 

내년사업 수주를 위한 첫 PT를 오전 10시반에 하고, 그 계약이 수주되었다는 소식을 들은게 오후 3시. 계약수주에 대한 기쁨과 장사익 선생의 공연을 보러 간다는 설레임에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며 퇴근시간만 기다렸는데,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이렇게 사람속을 썩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마음이 급해지고, 화가 난다, 해당 통신사 담당자에게 전화한다... "당신들...지금 6시 반까지 이 장애가 처리되지 않으면 이후로 일어나는 민.형사상의 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할거라" 고 큰소리를 치니..담당 여직원 울어버린다... 그래도 어쩔수 없다. 장애도 해결되어야 하지만...얼마나 기다린 공연인가....

 

6시 40분

장애가 처리되었다는 통신사의 전화...

급하게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나니 6시 50분...

차에 시동을 건다...어라...근데...시동이 꺼진다...다시 건다...다시 꺼진다...

차가 고장이다...어..조금전 까지 괜찮았는데....

직원을 불러 수리를 부탁하고..차량을수배..마침 일나갔던 차가 들어온단다...

그나마 다행이다...7시... 이미 마음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차분히 출발하여, 성남 아트센터에 도착해서 여유있는 나만의 저녁을 즐기고 차분히 공연을 보리라 했던 계획은 이미 옛일이 되어버렸고, 차를 몰고 사무실을 출발... 마음은 급한데..길은 퇴근시간이라 완전 주차장....

한숨이 계속해서 나온다...사거리 신호등 2번을 어기고...한남대교를 지나...경부 고속도로 진입.. 예전 기억대로 하면 8시 넘어서야 도착할듯 하고...그럼 공연장에 입장을 하지 못하는데....

마음은 급한데...어쩔수 없다..급한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보지만 도통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포기가 된다..그래 어쩔수 없다..내 복이 아닌 모양이다 하자... 한숨만 계속 내쉬며...천천히 고속도로를 주행하는데...어라...갑자기 길이 트인다.. 이게 뭥미..... 악셀에 힘을 준다...속도를 올린다.."그래 이정도만 가주면 공연시간에 도착할수 있겠다. 제발...제발...."  그렇게 막히던 퇴근길 고속도로가 차가 없다...속도는 120을 넘기고,,,,성남에서 또 신호등 어기고...성남아트센터에 7시 55분 도착...오~~~ 하늘이 나를 도왔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기가 무섭게 공연장까지 100M달리기 속도로...도착,..,,간신히 공연장에 입장....

 

자리에 앉아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가라앉힌다.... 그래도 늦지 않고 도착했음을 천운으로 생각하며... 그넓은 성남아트센터의 전좌석이 다 매진이다...

앞에서 3번째 줄....한가운데 자리....무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이 좌석을 선점하기 위해...티켓팅 오픈하는 시간에...컴퓨터 앞에서 보초를 섰는데...좌석을 보니 그 보람이 있는듯....

 

잠시후...연주자들이 입장하고...그리고 무대뒤로 올라가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 공연.. 아이돌 가수나 록가수들처럼 괴성은 없었지만 청중의 조용한 박수와 함께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서 천천히 장사익 선생이 무대에 등장.."역"이라는 곡으로 무대를 여신다. 차분한 그곡.. 가사중 "한 세상 그냥 버티다 보면,덩달아 뿌리내려 나무될줄 알았다."라는 가사가 마음을 때린다. 잔잔한 목소리로 시작된 첫곡은 마치 가슴에 노랫말이 스며드는 것처럼...차분하다..거기에 응대해 한곡이 끝날때 마다 이어지는 관객의 차분한 박수, 노래중엔 그 어느누구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집중.그리고 이어진 "여행",, 장사익 선생의 가벼운 발장단으로 시작된 노래가 한곡 한곡 이어지고, 허허바다에 이르러서는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듯 가슴에 울리는 노래소리는 갑자기 커다란 파도가 되어 공연장을 휘몰아 친다. 그체구, 그 연세에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그 넓은 성남 아트홀 오페라 하우스에 그의 소리의 너울이 몰려와 모두를 그 소리에 휩슬린다. 거기에 어우러진 사물놀이 패의 징소리와 해금소리...징소리도 저리 한스러울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하는 장단에... 모두들 탄성소리와 함께 박수소리도 커져간다.. 그리고 이윽고 이어진 부모님에 관한 노래 3곡.. 29살에 세상을 버린 기형도 시인의 글에 노래를 부친 "엄마걱정", 기형도 시인의 모친을 그자리에 모시고, 부르는 그노래.. 먼저 간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데...이어진 아버지와 꽃구경... 여기저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관객이 늘어나고..거기에 더불어 장사익 선생의 한많은 목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이게 아닌데"와 "국밥집". 장사익 선생의 자서전과 같은 "찔레꽃"으로 이어지는 노래의 폭포속에 마음이 편안해지면, 웬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노래를 듣는 이순간...내가 이자리에 있음이..살아있음이...너무도 행복했다... 어느시인의 말처럼..."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내가 앉은 이자리가 꽃자리이다"

 

이로써 1부가 끝나고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연주로 흥이 돋우워진 다음 저고리를 벗고 마고자 차림으로 등장한 장사익 선생..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5060의 가요들로 흥겨운 무대를 연다. 일부 관객은 흥에 겨워 일어나 춤도 추고..쉬지 않고 이어지는 그의 노래들...우리가 알고있는 노래들이 그의 입을 통하면 전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노래를 변신하는 것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한의 마디들이 그 노래속에 묻어나서일까??  "봄날은 간다"의 3절에서 어우러지는 재즈피아노와의 협연.. 노래와 반주가 각기 자기 갈길을 가지만, 중간 중간 기묘하게 어울러지는 그맛은 뭐라고 표현할수 없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삼식이" "대전부르스" 등 계속되는 그의 애창곡과 7집에 수록된 신곡들이 계속 불러지고...마지막...좋아하는 "동백아가씨" 와 그가 애국가 라고 칭하는 "아리랑"을 끝으로...공연이 끝나고.... 나보다 더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함성과 함께 기립박수를 친다... 공연이 끝나고도 한참을 이어지는 기립박수...장사익 선생도 무대에서 물러나지 못하고,, 관객도 단 한사람도 나가지 않는다.. 이어지는 앵콜무대...다시 이어지는 동백아가씨....그것으로 아쉬운 공연은 모두 끝났다.

 

체감상으로는 한 20여분 한것같은 공연...시계를 보니...예정공연시간 보다 훨씬 길어진 2시간 13분... 많은 노래를 들었지만, 마치 바닷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더 심해지는 것처림... 그의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노래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졌다.. 공연 중간...모든 반주가 제외된채..그의 육성만으로 부르는 노래는 그의 목소리가 얼마만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를...왜 많은 사람들이 장사익의 노래에 그렇게 열광하는지를, 왜 그의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가 귀로 들리는게 아니라  가슴을 휘저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지를 알수 있게 해주었다...

 

모든 공연을 마치고...돌아오는 길....공연의 여운이 너무도 길게 묻어 나온다...

행복이란 이런것인가??  귀가 호강하고, 마음이 호강하고, 웬지 모르는 미소가 얼굴에 번진다. 장사익 선생과 동시대에 살며 그의 목을 통해 그 폭포수처럼 우리의 가슴을 파고들어와 휘젖고 다니는 그의 노래를 들을수 있음이....

 

그런 한과 그런 목소리를 갖고 46세에 첫무대에 서기까지 그가 가진 고뇌는 얼마만큼의 크기였을까?. 그 고뇌의 크기만큼 연륜과 세월과 한이 묻어나기에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건 아닐지...마치 오래 묶은 술이 좋은 맛을 내듯, 그의 가슴과 인생속에서 잠자던 그의 목소리가 그래서 저리 애닳게 우리에게 들리는것 아닌지.....생각이 든다....

 

그의 첫곡의 가사

"한 세상 그냥 버티다 보면

 덩달아 뿌리내려 나무될 줄 알았다"는 노래가사가 계속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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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샨티샨티

    장사익 님이 혼을 불러넣어 부르는 노래에는 사람을 끄는 힘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분의 공연에 함께 하리라 다짐합니다.

    2012.03.28 21:1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후안

      한번만 들어보시면 그분의 음악세계에 심취하실겁니다...전 앞으론 그분의 공연엔 무조건 갑니다..전국 어디에서 공연을 하시던 말입니다.^^

      2012.03.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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