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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채소

[도서] 기적의 채소

송광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평소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인가 건강관련 서적의 리뷰어로 응모한 거의 모든 책에 리뷰어로 선정이 되었다. 얼마 전 읽었던 11도 그렇고 그동안 리뷰어로써 리뷰를 쓴 건강관련 서적은 꽤 다수이다. 또한 그렇게 읽은 건강관련 서적들이 서로 연관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전에 읽었던 11도 평소의 개인적인 식습관이 가지고 있던 의문점을 해결해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로 인해 생각만 있던 11식을 실천해볼 수 있는 용기도 가지게 되었다.

 

  며칠 전 우연치 않게 TV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건강프로. 그중에 잠깐 광주 근교의 어떤 비닐하우스가 화면에 비치고, 나이가 지긋한 농부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인터뷰 내용은 자연재배를 한 과일은 썩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비닐하우스 내의 농산물중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을 하지 않은 과실등이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썩지 않고 나무에 매달린 채 그저 말라가고만 있었다. 잎은 다 말라비틀어지고, 일부는 땅에 떨어져 있는 과일이었는데, 수분이 증발해서 말라비틀어지기는 했지만 썩지 않고 있었다. 상식을 깨는 그 장면은 신기하기만 했다. 순간 언젠가 본 일본의 자연재배 농법에 의한 기적의 사과가 생각이 났다. 그 기적의 사과도 2년이 지나도록 썩지 않고 그저 말라갈 뿐이었다. 냉장보관을 하지 않고 그저 실온에서 보관하는데도 말이다. TV를 보고나서도 한동안은 의문이었다. 그 때 가진 의문의 덕이었을까, 기적의 채소가 내게로 왔고, 책을 읽으면서 보니 그 때 TV에 반영된 비닐하우스는 자연재배 농원이었고, 그때 본 나이 지긋한 농부는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송광일 박사였다. 이것도 인연이면 인연이겠다.

 

기적의 채소는 농학박사이며 교수이기도 한 저자가 실제 농사를 지어보고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자연재배의 힘을 알고 나서, 자신의 농법에 대한 학문적인 근거를 찾기 위해 공부를 계속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자신이 개발한 자연재배 농법을 시장개방과 고령화에 힘들어하는 농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자연재배란 무엇인가?. 그건 자연의 순리대로 농사를 짓는 것이다. 인간은 그동안 많은 생산량과 질 좋은(?)농산물을 얻기 위해 인간의 개입을 극대화 하여 농산물을 생산했다. 거기에 화학비료와 엄청난 농약으로 자연의 치유력과 자생력을 말살하고,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키워진 농산물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그렇듯 인위적으로 키워진 농산물은 배는 불리울망정 우리의 건강에는 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은 땅을 척박화 시키고, 병충해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에 영향을 미쳐 자연을 파괴하는 역할을 해왔다. 거기에 내성이 생긴 병충해를 없애기 위해 더 많은 농약을 쓰고, 척박해진 땅에서 농산물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화학비료를 쓰는 등의 악순환은 계속되었다. 과도한 화학비료의 사용은 하천의 부영양화를 발생시켰고, 그로 인해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 및 적조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각종 해악을 양산하는 인위적인 개입을 떠나 자연의 순리대로 농사를 짓자는 것이 자연재배 농법이다. 하지만 자연재배농법이라고 그냥 작물을 심어만 놓고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니다. 땅에 심어진 작물에 대해 땅 아래에 관계된 것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땅위에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입을 하는 것이다. 가지를 치거나, 벌레를 잡아주거나 하는 정도의 개입만 필요할 뿐이다. 자연재배란 무경운, 무비료, 무농약 농법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유기농 농법도 퇴비 등의 비료를 사용하고, 유기농 승인이 된 농약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재배농업은 아니다. 단순히 화학비료와 강력한 농약을 쓰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 뿐 자연재배 농법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우리가 흔히 나쁜 음식의 대명사로 부르는 패스트푸드,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조리시간이 짧은 음식만이 패스트푸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인위적인 개입을 통해 단시간 내에 생산한 농산물,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범벅이 된 농산물. 식재료 자체가 빨리 자란 것도 모두가 패스트푸드라고 한다. 조생종이라고 부르는 빠른 성장을 시킨 농산물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즐겨먹는 대규모 농장에서 사육된 모든 육류도 패스트푸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거기에 소화가 잘되고, 먹기 싶고, 부드러운 음식등도 모두 그에 포함된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양질의 식품은 자연 재배된 고전압 식품이란다.

 

  고전압 식품이란 압이 높은 식품을 말한다. 생명체는 양분을 흡수해서 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이때 전압의 차이에 의해 고전압과 저전압으로 구분된단다. 생육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비료나 퇴비를 투입하면 작물은 생존력과 조직의 치밀함을 잃게 되어 저전압 식품이 되고, 자연재배로 키운 작물은 세포조직이 치밀하고 생존력이 강한 고전압 식품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자연 속에서 키운 모든 작물은 스스로 천천히 성장하고, 알차게 성장하기 때문에 식품을 이루는 구성세포 하나하나가 고전압이라는 것이다. 즉 세포가 내실하게 꽉 차있기 때문에 다른 이물질이 쉽게 투입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썩지도 않고, 병충해에도 강하고, 그 식품으로 음식을 해서 먹으면 우리 몸도 자연스럽게 고전압 체질로 바뀌는 효과가 있어 그만큼 몸이 더 건강해지고 알차진다는 것이다. 물론 음식의 맛도 원래 그 식품본연의 맛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자연재배로 키운 고전압식품과 저전압 식품의 차이, 고전압식품을 섭취하고 실제로 몸이 달라진 임상적인 사례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흔히 어릴 적 먹던 그 음식 맛을 지금에 와서 느끼지 못하는 것도 어릴 때 먹었던 음식은 자연재배로 키운 식재료를 사용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거의 인위적으로 키운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의 차이로 인해 예전의 그 음식 맛이 안 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FTA등으로 개방화되어가는 농촌의 현실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대량생산이 아니라 자연재배를 통한 농산물 재배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음도 강권한다.

 

  기존의 땅에 농약성분이나 비료성분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3년의 시간이 걸리고, 작물이 자연재배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 최소한 3~5, 도합 거의 10년이라는 인내와 각고의 시간을 거쳐 이루어낸 저자의 결실이 대단하다. 더군다나 하우스를 통한 자연재배는 기적의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첫 수확물로 거둬들인 복숭아는 전량 신라호텔에 비싼 값으로 납품되고, 자연재배 식품을 섭취함으로 기존의 질병이 치유된 경험자들의 애기가 이 책에 대한 신뢰도와 더불어 흥미를 돋운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의 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지만, 그 이후 우리 몸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의 먹거리, 패스트푸드로 대변되는 빠른 음식으로 인해 우리의 몸은 갈수록 저항력이 약해지고, 허약해져 간다. 어린 시절 속된말로 길거리의 흙도 집어먹으며 그렇게 성장한 우리세대와 지금의 세대를 비교 해봐도 지금의 세대가 몸은 커졌을지라도 그들의 체력은 허약하기 이를 데 없다. 섭생(攝生)을 잘하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을 지키는 길인데, 우린 너무 빠른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농사도 빨리 지어야 하고, 조리도 빨리 해야 하고, 음식도 빨리 먹어야 하고... 그저 빨리 빨리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연재배는 뺄셈의 농업이고 건강도 뺄셈 이라고. 그저 보기 좋은 음식, 먹기 쉬운 것만 찾지 말고 제대로 된 자연재배 음식을 찾자고, 조그만 텃밭이라도 자연재배로 한번 가꾸어 보자고, 그러면 그 효능에 모두가 감탄할 거라고, 그렇다고 모두가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소비자의 사고가 바뀌어 모두가 자연재배 식품을 찾게 되고, 농부들도 자연재배로 작물을 키우게 된다면, 우리의 식탁이 자연 재배된 식품으로 구성될 날도 멀지않을 듯하다.

 

  이 책 중간에 머리에 휜 머리가 나면 염색하지 말란다. 휜 머리가 고전압이란다.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구해서보면 알 수 있을 듯 ^^. 더불어 함석헌 선생의 스승인 다석 유명모 선생님의 말씀 중 한 대목 세끼 음식을 먹는 것은 짐승의 식사법이고 두 끼 음식은 사람의 식사법, 한 끼 음식은 신선의 식사법이라고 하셨단다. 그리고 평생 11식을 지켰다고 한다. 다른 건강서적과 관련된 문구들을 대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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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현

    최근 워낙 좋은 먹거리에 대한 책들이 많아 이 책의 메시지가 다소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재배의 중요성과 채소에 대한 인식 변화가 보이긴 하는데 어떤가요?

    2012.10.17 13:3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후안

      사실 먹거리의 중요성은 강요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린 그저 유행처럼 따라다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재배는 기존의 우리의 상식을 띄어넘는 논리어더라구요. 그저 속성재배한 식품 위주의 우리네 식탁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가장 잘 지적해준 책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채소뿐만 아니라 육류도 그저 농장에서 속성으로 키운 것들을 같이 애기하는 것이니..그저 자연속에서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성장시킨 농수산물을 먹자는 논리의 책이었습니다.

      2012.10.18 14:05
  • 파워블로그 키미스

    수많은 책들과 다큐등으로 익히 들어왔지만 변화시키기 힘든 게 생활습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래야지...하면서도 안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책들을 읽음으로써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소소한 거 하나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썩지 않는 사과라니 넘 신기하네요.>.<*~///

    2012.10.17 13: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후안

      실제로 TV로 보고도 저도 믿어지지 않더라구요. 저자의 논리는 자연속에서 난 어떤 과실도 썩는 법은 없다면서, 만일 자연속의 과실이 썩는다면 우리가 숲속을 걸을때 썩는 악취가 나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고 향긋한 냄새가 난다는 거죠. 맞는 논리인듯 합니다. 가끔 농산물을 사기위해 공판장엘 가면 썩는 냄새가 진동하더라구요 특히 여름에는 더 심하죠..하지만 자연은 절대 그러지 않는 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TV속에서 그대로 땅에 떨어져 있는 오이를 보여주는 데 한 1년정도 되었는데 썩지 않고 겉만 말랐을뿐 속에는 과줍이 그대로 있는 걸 보고 저도 놀랬습니다. 아마 잘모르는 사람은 방부제에 담가서 그런다고 오해할 정도라구요.

      2012.10.18 14:08
  • 파워블로그 샨티샨티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살면서 많이 느낍니다. 유기농 쇼핑몰을 주로 이용하는데 이역시 안심하고 먹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네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려먼 그만큼 노력과 정성이 들어야겠네요.

    2012.10.17 14:2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후안

      네 저자의 10년정성을 들인 애기를 보고 정말 대단한 정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자연재배가 정착이 되고나면 땅이 지력을 회복하고 작물도 내성이 생겨 그 다음부터는 비료나 농약을 쓰는 작물과 수확량이 거의 같아진다고 하네요. 문제는 우리가 그정도 오랜세월을 투자하며 기다릴 여유가 있느냐는 것이죠... 자연재베는 인내의 결과인듯 합니다.

      2012.10.18 14:10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