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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기업을 성장케 하는가?

[도서] 무엇이 기업을 성장케 하는가?

김기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출처=교보생명

 

서울 출근 당시 영감받았던 시(詩)다. 면세점 신사업 당시 시간에 쫓기면서도 업무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수시로 몰아치는 방해(risk)를 극복하고자 말이다. 이 시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놓고 이따금씩 보곤 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Covid 19)로 지난해 불확실한 영업환경을 강조한 상장법인이 19배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0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영업환경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한 상장법인은 369개다.

 

이는 2019년(19개) 대비 약 20배(350개) 증가한 수치다. '소송 등 영업환경의 중대한 불확실성'을 기재한 상장법인은 42개에서 402개로 360개 늘어났다. 재무 상황 악화 등으로 기업을 영위하는 것이 불확실하다고 기재된 회사도 늘었다. 지난 2016년 81개 수준이던 이 수치는 2017년에 84개, 2018년 85개, 2019년 84개로 비교적 유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는 105개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이익 창출, 생존을 위한 방향은? 출처=픽사베이

 

기업 환경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산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그리고 모호성(Ambiguity)이 동시해 작동하고 있다. 이를 뷰카(VUCA)의 시대라 부르며, ‘대추 한 알’ 시에서 등장한 태풍과 천둥, 벼락이다. 비단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다. 이전에도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금융 위기, 석유 파동 등 경영 환경은 시시각각 변해왔다. 치열한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고, 살아남는 기업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승자독식 현상이 더 강해졌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갈 것이다."

요기 베라(Yogi Berra), 본문 중

 

자신을 22년 차 직장이라고 소개한 김기수 저자는 <무엇이 기업을 성장케 하는가>를 통해 VUCA 시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소개한다. 그는 “기업은 ‘지속 성장’이라는 불변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요동치는 경영 환경이라는 거센 파도에 맞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략’, ‘조직문화’, 그리고 ‘리더십’이라는 세 축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해 말했다.

주요 기업들의 급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출처=cohive

 

저자는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단기간에 성장하는 것이 특징인 5개 기업을 꼽았다. 애플(Apple)과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넷플릭스(Netflix) 그리고 스타벅스(Starbucks)다. 책에 따르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최근 10년 동안 1,800억 달러(약 210조 원)에서 1조 3,000억 달러(약 1,520조 원)로 약 620% 성장했다. 2020년 1월부터 9월 사이에는 변화의 폭이 더 가팔랐는데 최대 2조 3,140억 달러(약 2,700조 원)까지 상승했다. 애플뿐 아니라 나머지 기업들 모두 지난 10년에 맞먹는 변화를 몇 개월 사이에 경험해야만 했다. 대한민국 1년 예산이 약 500조 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부자가 더 부자가 된다고? : 빅 테크 기업 전성시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미국 주요 기업의 매출은 여전히 급증 추세다. 월가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한 약 814억 달러(약 94조 원), 알파벳은 61.6% 증가한 약 619억 달러(약 71조 원), MS는 21% 증가한 약 462억 달러(약 53조 원), 페이스북은 56% 늘어난 약 291억 달러(약 34조 원)를 기록했다.

 

덩치가 커지면 매출 증가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이른바 ‘굴뚝 산업’의 전형적 현상이지만, 플랫폼 기업들에게는 이런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올해 초 국제통화기금(IMF)이 금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낮췄지만 분기 이익액만 수십 조원을 훌쩍 뛰어넘으니 실리콘밸리의 질주는 각종 전망들을 비웃는 듯하다.

 

김기수 저자는 “오늘날과 같이 VUCA로 표현되는 혼란과 혼돈의 시대에서 100년 기업이나 수십 년 장수하는 기업을 기대하는 일은 더욱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졌다”면서 “그럼에도 대다수의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할 때에 흔들림 없이 목표를 이루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책 표지

 

책 표지는 어두운 빛깔의 녹색 바탕에 나이테 단면도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과거의 흔적을 알 수 있듯 저자가 조명하는 다섯 기업의 경영활동을 통해 이들의 성장 비결을 전달한다는 의미인 듯하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오늘날 시장 환경을 엿보고 2부에서는 ‘경쟁력의 조건’을 알려준다. 공학 석사이자 경영전략을 연구하는 현직자의 시선으로 통찰을 제공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3부는 ‘지속 성장의 비밀’로 저자가 강조하는 3가지 축 ? 전략, 조직문화, 리더십 ? 이 상호작용할 때 정상 기업으로 솟을 것을 결론짓는다.

 

이 책의 특징

책의 제목과 등장하는 기업 사례를 보고 혹자들은 흔한(One of them)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필자는 본서에 대해 “오히려 잘 아는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책”이라고 담백하게 요약한다. 최근에는 기업 트렌드니 온갖 종류의 전망 책이 난무하다 보니 그럴듯한 내용에 신문기사를 짜깁기해서 예쁜 쓰레기가 많아졌다. 저자는 300개의 참조 자료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들의 특징과 인사이트를 발견한 것이다! 한 페이지에 참조 자료가 대여섯 개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저자가 책을 쓰면서 듣기 좋은 수사나 쓸데없는 말은 최소화하고 자료들을 통해 내러티브(narrative)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글이라는 것이 필연적으로 간결해야 하고 일관성이 요구된다. 조금만 주제를 벗어나면 독자들의 집중력은 수증기처럼 날아간다. 300개의 자료로 스토리텔링하고 여기에 주제에 맞는 기업 핵심 활동을 넣는 것이 보통 작업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실제 참고한 자료는 300개를 훌쩍 넘었을 것을 생각하며 이 책이 주요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예비 창업가와 미래를 주목하는 이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공학적 인사이트를 시적 감성(詩的 感性)으로 접근해봤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 책에 구글(Google)과 페이스북(Facebook)은 제외됐다. 저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영광(?!) 덕분에 이유를 물으니 3가지 답변을 받았다. 저자는 “지속성장한 기업은 최소 20년 이상 돼야 한다고 생각해 페이스북은 제외했다”면서 그는 “그리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모두 매출이 광고에 과도하게 집중된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업종의 대표 기업을 다루기 위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업들의 끝없는 질주. ⓒ anikinearthwalker, 출처 Unsplash

 

물론 위 2개 기업도 세계적인 빅 테크 기업으로 3가지 축이 작동하며 기업 활동을 하겠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이 지나친 기업합병(M&A)로 비대해지고 혁신이 사라지고 있다고 경종을 울리는 외신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어쩌면 나머지 기업들이 사례로 더 적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물론 방구석 서평러가 구글에 혁신이 있다 없다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지만 말이다.

 

다만 김기수 저자는 “어쩌면 이들 다섯 기업이 지난 10년 동안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10년 후 이들이 현재 위치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도 해본다. 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조스(Jeff Bezox)는 “아마존은 언젠가는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한 맥락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며 말이다.

 

끝으로

세계적인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책 <미래 쇼크(Future Shock)>에서 “21세기는 배워야 하고, 배웠던 것을 버리고 다시 배우는 것을 하지 못하면 문명인이다”라고 말했다. 매일매일 삶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참 많다. 성장은 변화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본 책에 등장하는 다섯 기업을 벤치마킹(Benchmarking) 해 태풍과 천둥이 몰아쳐도 성장(Growth)이라는 대추를 수확하는 기업과 개인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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