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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

[도서]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

커넥팅랩,현경민,정근호,백채욱,권기범,김호균,김태형,민준홍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최근에는 트렌드(Trend) 서적이니 온갖 종류의 전망 책이 난무하고 있다. 신문기사를 짜깁기해서 그럴듯한 내용을 붙여 예쁜 쓰레기를 양산하는 이들이 있지만, IT 기술 현황을 스토리로 엮어 간결한 결론을 제시하는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가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눈길을 끈다.

단 한권의 책을 읽는다면... 출처=Iscph

 

벌써 9년째 IT 트렌드를 전함

국내 출판계에 트렌드 시리즈가 범람하는 중 9년 전부터 IT 트렌드를 꾸준히 전해온 책이 있다.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가 그것이다. 한 해를 미리 전망한다는 것이 언제든 틀릴 위험성을 내포하지만 9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예측 적중률은 신뢰를 받기 충분하다. 많은 책 중 본 책을 권하는 이유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는 우리 사회 전반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급적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행태, 즉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택트(Untact)'라는 용어와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캠페인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등장했다.

 

책의 연속성

책을 내놓은 커넥팅랩은 지난 2014년부터 모바일 미래보고서를 출간했다. 커넥팅랩은 40여 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실무자 집단이다. (초기에는 <모바일 트렌드>라는 제목을 사용했지만) 지난해 출간한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1>에서는 본격화된 온택트(Ontact) 시대 핵심 산업을 조망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DX,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을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비대면·무인화 사회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는 떠오르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망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트렌드 서적은 시간이 지난 후 얼마나 예측을 잘 했는지 적중률을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 요소다. 커넥팅랩이 지난해 내놓은 책(2021)에서 온라인 배송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의 전략과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 마케팅 생태계와 미숙한 사례가 실제로 어떻게 성숙되는지를 보는 재미 말이다. 재택근무가 확산됐다고 하지만 “대면 업무를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라는 평가에 차세대 기술의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 전작에서는 “바로 이 필요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라는 단순하지만 임팩트 있는 결론을 내놓은 커넥팅랩에게 한 박자 늦게 박수를 보냈다.

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처=픽사베이

 

그래서 2022년에는?

커넥팅랩이 내놓은 한해 키워드는 바로 펜트업(Pent-up)이다. 펜트업은 외부 요인으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현상인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에서 따온 말로 본 책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바뀐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IT 산업과 기술 트렌드를 설명한다.

 

저자는 “2022년은 백신 보급으로 점차 일상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기술이 폭발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없는 삶이 상상되지 않는 지금, ‘일상’이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 모르겠다.

세계는 팬데믹과 엔데믹의 저울질 중이다. 출처=jontyson, Unsplash

 

팬데믹은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엔데믹(Endemic), 즉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 현상을 언급했다.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치료제 개발도 머지않을 것이라는 기대, 팬데믹 초기 대비 확실히 낮아지는 치명률이 엔데믹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하다.

 

의학계 발언도 이에 동조한다. 영국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Patrick Vallance)는 “코로나19를 없애겠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제약사와 연구기관들이 나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뿌리 뽑는 것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마치 대상포진이나 신종인플루엔자와 같이 인식될 것을 지적한 말이다.

 

변화에 주목하라

책에서는 팬데믹으로 형성된 행동 패턴(습관)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디지털 경험이 풍부해진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들의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가 온라인 커머스 이용률을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높이는데 공조했지만 40대와 50대의 이용률 증가는 두 자릿수로 가장 높다. 이들의 소비가 온라인으로 옮겨졌고 이러한 행동 패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시작된 디지털 경험은 고객을 묶어놓는 락인(Lock-in) 효과를 이끌기 충분하다.


2021년 7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 출처=통계청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1년 7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거래액은 11조 7,139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8% 증가했다. 총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72.3%로 전년 동월 대비 4.8%p 상승한 것이다.

 

책 구성

책은 총 2부분으로 구성된다. 챕터 1에서는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내용이 자리 잡는다. 챕터 2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과 생존, 관련 기업들의 미래를 조망한다. 이제는 상식이 된 ESG 경영과 인공지능, 5G를 넘어 6G를 바라보는 네트워크 기술은 물론 춘추전국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금융업에 대해 기술한다. 필자가 더 주목해 본 것은 위 내용들 앞서 서문으로 작성한 부분인데 5가지 펜트업 트렌드다. 한 가지 임팩트 있는 키워드로 한 해를 정리해 주는 본 책만의 매력인 것 같다.

 

저자 구성원 각각의 전망을 드러낸 시리즈 출간 초기와 비교해 ‘이제는 점점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IT 내러티브(Narrative, 서사성)를 써 내려가고 있구나’를 생각하면서 책을 보는 것도 필자의 소소한 재미였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바이다.

 

한 가지 더,

필자는 매년 트렌드 관련 서적을 10권 정도 읽으며 내년을 준비한다. 서두에 언급한 ‘예쁜 쓰레기’전망서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본 책을 읽고 지경(地境)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본 책이 제시하는 전망에 겸손해지는 것은 물론 관점을 부여받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방구석에서 “혁신이 사라졌다”느니 “대학원생들 모아놓고 대한민국 트렌드를 논한다"라며 속으로 코웃음치던 필자였다.

 

대표적인 예로 메타버스를 처음 접할 때만 해도 ‘이걸 누가 돈 내고하겠어?’라거나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들이나 할만한 게임’으로 치부했지만 필자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커넥팅랩이 제시하는 메타버스의 확장성과 이것이 사회적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기반기술들을 보면서 ‘VR 기기와 블록체인 기술이 이렇게 활용되겠구나’라고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수많은 트렌드 서적 중 하나를 꼽자면 현업자들로 구성된 IT업계 뉴스로 가득한 본 책을 권하는 바이다.

 

결론

2021년도 3개월이 남았다. 수많은 기업들이 2020년에는 장밋빛 미래를 꿈꿨고, (이제는 과거가 됐지만) 영화 속 미래 배경이 된 해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엉망이 됐다. 유토피아 삼은 2020년은 디스토피아의 흔적을 남긴 채 어느덧 2년이 지나고 있다. 9년간 트렌드를 전문적으로 다룬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2를 다른 책보다 먼저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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