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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워

[도서] 비즈니스 워

데이비드 브라운 저/김태훈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드라마 미생. 출처=tvN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야”

 

벌써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인기 드라마 ‘미생’의 대사다.

 

 

흔히 비즈니스 생태계를 전쟁에 비유한다. 어떤 분야든지 더 빨리, 더 저렴하게, 또 더 잘하는 상대(경쟁자)가 있다. 그는 굶주려 있고 결의에 차 있으며 호전적일 뿐 아니라 이 싸움에는 많은 대가가 걸려있다. 피만 없을 뿐 기업들은 모든 걸고 싸운다. 비즈니스는 전쟁이다.

 

원저서(왼쪽)와 저자(오른쪽). 출처=nextbigideaclub

 

미국 인기 팟캐스터인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rown)은 기업들이 선택의 기로에서 보인 승부사 기질을 이야기로 엮어 비즈니스맨들에게 영감과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변호사이자 언론인이 그는 라디오 방송 컨텐츠인 비즈니스 워(The Art of Business Wars)를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책에 따르면 한 달에 400만 명이 방송을 다운로드하며 청취자 중 약 95%는 에피소드를 끝까지 듣는다. 놀랍게도 4만 명이 아니라 400만 명, 이 중 95%는 380만 명에 이르는 수치다. 비즈니스를 전쟁으로 묘사할 만하다.

 

저자는 비즈니스 전략을 중국 고대 병법서인 손자병법에서 영감을 얻었다. 데이비드는 “전 세계의 리더, 경영자, 학자, 창업자들이 <비즈니스 워> 청취자다”라면서 “그들은 수 세대의 리더들이 도움을 구한 것과 같이 우리 팟캐스트에서 도움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손자병법 내용은 2,50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하게 느껴진다”면서 “(손자병법을 활용해 출간한) 이 책에 담긴 많은 조언은 큰 대가가 걸린 모든 분쟁에 적용된다”라고 덧붙였다.

 

"옛날에 말이야..."로 시작한 이야기 보따리. 출처=픽사베이

 

이 책의 부제는 비즈니스 승부사의 결정적 순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의 최전선에서 의사결정의 과정을 마치 영화를 보듯이 엮은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가장 나이 많은 형님이 또래를 앉혀놓고 “옛날 옛날에 말이야…”라며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다. 당시 이야기는 공포와 스릴러, 유머 장르였다면 책 <비즈니스 워>는 경영, 산업이 주 장르다. (이렇게 필자가 아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창업자가 하는 고민의 과정을 함께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넷플릭스 CEO 리스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자신이 세운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되자 곧 잉여 인력이 될 것을 대비해 “뭔가… 아마존닷컴 같은 걸 만들어야 해”라고 생각했단다. 뉴스나 성공 사례에서는 “당시 대형 비디오 대여점인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기업을 만들었다” 정도 소개될 뿐이지만 이것은 팟캐스트다. 흥미로운 사실들을 떡밥으로 먼저 내놓고 리더들의 의사결정이 훌륭했음을 큰 그림을 그려 이야기한다.

 

이기면 돈을 벌고, 패하면 사라진다. 출처=픽사베이

헨리 포드(Henry Ford)가 어린 시절부터 기계에 얼마나 집착했는지, 생산효율화의 모범사례인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는 일관성 있고 신속한 정비를 위해 부품을 직접 제조하고 수직 통합한 혁신의 집합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도로에 자동차가 8,000대 밖에 없던 시절, 부자들의 취미로만 여기던 자동차를 미국의 미래 삼은 창업자의 비전도 엿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는 잘 기억해 놨다가 모임에서 이야기보따리로 풀어놓으면 주목받기 딱 좋을 내용이다.

 

저자의 표현력은 덤이다. 일반적으로 필요(Needs)를 소비자의 통점(pain point)이라고 말하거나 “더 이상의 연체는 없다”, “그는 곧바로 다음 전투에 임하고 있다”와 같이 웅장한 BGM이 귓가에 울리는 듯한 표현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표현력을 배워야 하는데…)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도 까인다. 출처=trtworld

 

승승장구만 하면 재미가 없듯 칭찬 일색이면 흥미가 없다. 저자는 “파괴적 혁신은 핵심 영역에서 기존 범주를 뒤흔다”라면서 “대개 기성 기업체들은 처음에는 이 혁신을 무시한다”라고 돌려까기도 한다. 돌려까이는 대상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소위 잘나가는 빅 테크 기업도 벗어나지 못한다.

 

리더는 고독하다. 출처=픽사베이

 

손자는 다른 어떤 요소보다 소박한 병참을 우선시한다. 장기적으로 전투력을 유지하려면 식량, 물, 의료품,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리더가 군대를 이끌려면 비전이 있어야 한다. 기업들은 무턱대고 나아가다가 승리와 마주치는 것이 아니다. 전쟁에 들어설 때 리더는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을 접한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뭔가 다른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지레 짐작하지만 책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모든 경쟁자가 무엇을 하는지 살피고, 결함을 파악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명백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측정과 우선순위, 질문과 대안, 비전과 상상력을 더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린다. 이것이 결정적 순간을 극복하는 승부사적 기질이다. 이것이 비즈니스며 전쟁이다.

 

드라마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가 완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을 현실감 있게 엮어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지만 비즈니스의 냉혹한 현실은 시청자 관점이 아닌 1인칭 관점으로 맞이해야 한다. 책에서는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골리앗이 이기는 전투가 다수 등장한다.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재미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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