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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잊다, 잇다

[도서] 있다, 잊다, 잇다

인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기억을 잊다 잊다
그 기억들을 잇고 있다



눈물이 웃음이면 좋겠다만
웃음이 눈물이 되고야 만다
바라만 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는 모르는 것 같다
너의 웃음에
나는 눈물이 난다 p.20


슬픔이 오기 전에는
늘 기억이 먼저 머리를 두드렸다
거센 두통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엄청난 슬픔이 들이닥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오늘인가 싶었다 p.84


네 목소리를 잃기 전에
나는 이미 내 목소리를 잃었다
내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난다 p.120


너무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여
사랑에 끝이 없다 p.185


지우고 싶은 것이 있다
아무리 지우고 지워도 지워지지를 않는다
그것은 적힌 것이 아니라 패인 것이기 때문이다
깊이가 생긴 감정은 애를 써도 닿지를 않는다 p.224


이별이 남은 계절을 떠난다
이 기억에는 이제 내 추억도 없다 p.259


이 정도 했으면 이제 그만 잊혀라
마음이 남아나지를 않는다 p.281


온몸에서 사람 하나가 빠져나가는데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까
괜찮을 거라는 생각은 욕심입니다 p.282




이 책은 사랑하고 이별한 뒤의 슬픔, 아픔, 그리움에 대한 저자의 글귀집이다.
짧은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저릿저릿 아팠다. 슬펐다. 슬픔이 어울린다는 저자의 글이 왜이리 아플까, 얼마나 사랑했으면 잊다 잊다가 잇을까...

이별을 하고 얼마만의 시간이 흘러야 그 이별을 실감하고 그리워하고 아픈 걸까?
"얼마나 아팠을까 오래된 흉터를 보고 나서야 아팠겠다 했다"란 글에서 울컥했다. 나도 내안의 오래된 흉터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저자는 사랑이 끝나고 이별이 시작되었을 때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오랜 이별의 마지막이자 저자의 결론이라고 말한다. 어떤 일에 있어서 나를 사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이별에 아파하는 이들이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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