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이 된 둘째 아이를 보면 예전 제 모습이나 누나의 모습과 비교해봐도 바탕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게 느껴집니다. 선생님께서 요즘 애들이 다 그렇다고 말씀하시기는 하지만... 어릴때부터 책과 친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심심하면 짧은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시간을 보내니 지식도, 생각의 깊이도 얕을 수 밖에 없네요.
아이 스스로 생각이 깊이를 키울 수 있는 인문학 도서를 읽게 하고 싶은데 우리 아이가 지치지 않고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는 책이 없을까 찾던 중 생각학교에서 나온 학교 안의 인문학 1권 (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 12 ) 을 알게 되고 얼른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이 책은 학생이라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매일 접하는 사물들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가 어릴때 일기 쓰는 걸 힘들어했어요. 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인데 어떤 걸 쓰냐고 이야기 하길래 매일 일어나서 생활하고 자는 패턴이지만 그 속에 있는 작은 걸 자세하게 써보자고 알려줬는데 마찬가지고 매일 접하고 보는 사물에 대해 색다른 생각을 하기 힘든데 책에서는 자주 접하는 거울, 시계, 책상, 교과서, 급훈 같은 것들을 통해 색다른 시선으로 생각의 힘을 키우도록 도와줍니다.
책을 읽어보면 이야기의 시작은 쉽고 가볍지만 읽을수록 무게가 느껴집니다. 성적표 부분은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고 지금도 혼란스러운 교육체계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저도 아이도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답니다.
어른들이 만든 세계에서 어른들이 만든 제도에서 생각없이 살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있던 공간에 있는 사물들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생각을 넓혀가면서 문제를 생각해보고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의 인문학적 사고가 키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권은 공간 속에서 삶을 이해하는 생각 도구들 12라고 부제가 되어 있는데 1권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2권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