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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도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저/김춘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마쓰이에 마사시 작가님이 쓰신 책이고 물론 등장 인물 또한 일본인입니다.

제가 사실 일본어에 취약해요.. ?? 등장 인물 이름이 죄다 비슷하게 느껴져서 ㅎㅎㅎ 소설 초반부에는 너무 헷갈리더라구요

이구치씨와 우치다씨 가사이씨와 고바야시씨... 누가 누군지 앞에 찾아보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결국 3장정도 읽었을 무렵부터는 인물 관계도를 만들어놓고 옆에 두고 보면서 읽었습니다 ????

 

 

이 책의 배경은 1980년대입니다.

주인공인 사카니시 도오루는 건축학과를 이제 막 졸업한 청년으로 평소 존경하던 건축가 무라이 슌스케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냅니다. ??

사실 무라이 슌스케는 이미 70대 중반의 나이로 그의 설계사무소는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하여 더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문무 장관의 부탁으로 '국립 현대도서관' 경합에 참여하게 되면서 일손이 부족해지자 사카니시군을 채용하게 됩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사카니시 군이 채용 된 이후 설계사무소 식구들과 여름을 보내러 아오쿠리 마을의 여름별장에 간 이후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장편소설이지만 내용은 여름별장에 간 이후 1년동안의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특별한 반전이나 깜짝 놀랄만한 에피소드가 없이 잔잔하고 서정적인 내용입니다.

하지만 건축 뿐만 아니라 곤충,조류, 식물, 음식, 역사, 자연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작가의 세밀한 묘사와 아름다운 표현으로 꽉 찬 풍요로운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토록 담백하면서 풍성한 소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 잘 짜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건축과 건축가에 대해 상당히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어떻게 취재해서 쓰셨는지도 궁금했는데 옮긴이의 말을 보니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가 평소 건축에 관심이 많아 설계도집도 찾아보고 관련 서적도 곧잘 읽어왔던 터라 특별한 취재 없이 썼다고 합니다.

총 26장으로 나뉘어 있어서 매일 한장씩 읽으니 한달이 딱 걸렸는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책을 집어드는 순간만은 느긋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제 귀에는 설계도면에 스테들러 연필로 쓱쓱 그리는 소리와 장작이 타닥타닥 타는소리가 들리고 홍차를 끓이고 식사를 준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잔잔한 내용이지만 마치 저 또한 한여름의 숲속 별장에 와있는 것처럼 읽는 내내 오감을 자극하는 디테일한 묘사로 가득한 소설이었습니다.

마지막 26장에서 1년간의 이야기 이후 29년의 시간이 흐른 뒤 여름별장을 인수하게 된 사카니시 군이 "건축은 예술이 아니야, 현실 그 자체지." 하고 말씀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낡은 여름별장에 다시 한번 새 숨결을 불어넣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혼자서 읽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아이들에게도 똑같아.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한다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의지처가 되겠지. 독서라는 것은, 아니 도서관이라는 것은 교회와 비슷한 곳이 아닐까?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야." - 책 속에서.. '국립현대도서관' 경합을 준비하며 -

 

매년 여름 이 책을 읽으면서 아오쿠리 마을 여름 별장에서 주인공들과 함께 홍차?를 끓여마실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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