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새벽마다 나를 찾아오는 그 사람은 누굴까?
825. " 검은 모자를 쓴 여자 " 입니다.
잠에서 깬 새벽에 밖을 보다 우연히 한 여자를 발견했다.
이 늦은 시간에 우리 집을 보고 서있는 저 여자는 누구일까?
왜 내 쪽으로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걸까?
당장 내려가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우리 집을 보고 있다는 확신이 없었기에 그냥 창문을 닫았다.
나는 사고로 아이를 잃었다.
그 슬픈 기억을 묻어둔 채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아이를 떠나보낸 봄이 다가올 때면
감기를 앓듯 우울해졌다.
어쩌면 지난 새벽에 보았던 정체불명의 그림자도
어쩌면 그런 예민함이 만들어낸 환각일지도 모른다고
나 자신을 애써 위로했다.
아이를 잃은 건 한순간이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놓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아이는 내 곁을 떠났다.
아이의 시선을 빼앗은 송장 나비가 데려간 것처럼
그렇게 하늘로 날아갔다.
나는 살아야만 했다.
나는 견뎌내야만 했다.
모든 불행이 내 앞을 막아서도
난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그래야만 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또 다시 헌옷수거함 앞에
히잡을 두른 듯한 검은 물체가,
어깨로 짐작되는 곳에 고양이 한 마리를 얹은 채
우리 집 베란다를 노려보고 서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저 여자는 누구일까,
혹시나 남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긴 걸까?
한 번 시작된 의심은 증거를 찾고서야 멈출 수있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그는 언제부터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품고 있었던 걸까?
치료와 상담을 받으라던 남편의 말을 듣기로 했다.
내가 건강해야 그 둘의 사이를 알아낼 수 있을테니까.
의사에게 처음으로 내 불안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는 내 이야기보다
"검은 모자를 쓴 여자"에 집중하는 것 같다.
새벽 2시에 문밖에 존재했던 그 얼굴이,
뒤쫓던 발소리의 주인이,
버스 정류장에서 남편에게 말을 걸었던 그 여자가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니...
그녀는 누구일까?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