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리가 그에게 말했다. "난 오래전부터 요다음에 크면 나무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책이 되고 싶어요. 한 장 한 장을 바람과 벌레, 햇빛과 비, 새와 달빛으로 쓴 나무책이요. 봄이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져 여름에 빛을 발했다가 가을이면 잎이 떨어지고 겨울이면 사라지겠죠. 그렇게 끝없이 다시 시작될 거예요." (100쪽)당첨 된 복권이 없어져 화가 난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한심한 듯 보는 어머니, 화가난 아버지가 모는 차 뒷자석에 남들은 볼 수 없는 친구와 단둘이 숨어 이야기를 하던 마리, 그리고 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