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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도서]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권상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내 손자들도 이 강에서 배를 탈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내 손자는 뉴욕에서 자라고 있어요. 그게 세상 이치인가봐. 하지만 가슴이 아프지. 우리 유전자가 민들레 홀씨처럼 그렇게 여기저기 흩어진다는 게." 올리브는 잭의 여유로운 산보에 발맞추기 위해 천천히 걸어야 했다. 목이 마른데 물을 마시지 않는 것처럼 힘들었다. (472쪽)

[다시, 올리브]를 먼저 읽고도 한참이 지나 이책[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어야 겠다는 결심만 하고 또 하다가 드디어 읽었습니다. 하버드 대학을 나오고 부인이 나서서 대인관계를 내조하는 잭 케니슨과 그저 사람 좋은 헨리 키터리지의 키 크고 투명스러운 아내 올리브 키터리지의 작은 조우 이후에 어느날 강가 산책 중에 쓰러져 있는 잭 케니슨을 발견한 올리브의 이야기가 '강'이라는 제목으로 [올리브 키터리지]의 맨마지막을 장식합니다. 그리고 [다시, 올리브]는 5개월 전 아내를 잃은 잭 케니슨과 그보다 더 일찍 남편을 요양원에서 잃은 올리브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첫번째 단편 '약국'은 헨리 키터리지의 이야기 입니다. 오랫동안 이웃 마을에서 약사로 일했던 헨리가 등장하고 사춘기의 아들 크리스토퍼와 주로 7학년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던 아내 올리브가 등장합니다. 헨리의 약국에 새로 들어온 스물두 살의 데니즈 시보도의 남편 이름 역시 '헨리'였기에 데니즈의 출근길 아침이면 두 '헨리'가 서로 인사를 하며 데니즈를 인수인계하듯 농담을 던지는 평온하고 즐거운 나날들이 있었고, 남편 헨리 시보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힘들어하던 데니즈가 결국 텍사스로 떠나 시간은 이십 년이 흘렀습니다. 한편 키터리지 부부는 법적 관계는 유지하지만 서로 간에 떨림이 없고, 하나뿐인 아들이 고향에 터를 잡고 손자, 손녀를 보며 살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으나 어느날 결혼을 한 아들은 며느리 수잔과 함께 고향의 반대편 도시로 떠나버림으로서 깨져버립니다. 또한 부부는 각자에게 두근거리는 상대가 있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으나 서로에게 끝내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를 중심으로 한 단편들도 있고, 올리브가 근무했던 학교의 학생들이 성인이 되고 교편을 잡고 있던 선생님의 나이에 이르러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전히 고향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웃들의 이야기 속에 털어놓는 올리브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자식의 끔찍한 범죄행위로 어쩌면 자신보다 더 불우한 삶을 살아갈 것 이라고 생각해 방문한 이웃집에서 자신보다 더 곱게 나이드는 모습의 루이즈 라킨을 발견한 올리브가 사람 속 뒤집는 말로 상대방의 가면을 벗겨내 발작에 가까운 욕 한 바가지를 들으며 내심 안심하는 모습을 보며 기존에 수 많은 작품속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인물이라 놀라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합니다. 욕망과 편견, 후회와 두려움을 적날하게 드러내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식 표현력이 작품 안에 디테일을 살리고 이야기가 스스로 뻗어나가 뿌리내리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후속작을 먼저 읽은 덕분에 전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미래를 아는 듯한 착각 속에서 나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처럼 원인들을 찾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올리브 키터리지], 심사위원들 조차 "퉁명스럽고 허점이 많으면서도 매혹적인 인물 올리브가 있고, 독자의 정서에 진하게 호소하는 세련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동안 만나 보지 못했던 개성 넘치는 전직 수학 교사이자 속의 말을 숨기지 못하는 올리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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