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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도서]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저/진실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지음

한스미디어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넘쳐나는 중에 타이완의 유명 웹소설 플랫폼 ‘미러픽션’을 통해 데뷔했다는 문구에 혹해 선뜻 읽게 되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쉽게 적응을 못한 듯 싶다. 꽤 긴 시간을 잡고 있었지만, 좀 힘든 장르라는 느낌이다. 인상적인 캐릭터, 특유의 블랙유머, 사실적인 범죄 묘사가 어우러진 개성적인 작풍으로 알려딘 작가 쿤룬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주인공인 미소년 스녠은 파리 하나 죽이지 못할 것처럼 순수하고 무해한 미소를 지녔지만, 살인 집단 ‘JACK’ 조직원을 죽이는 일에는 조금도 거침이 없고 집요하며 잔혹하게 행동하는 살인마다.

이 작품에는 수많은 살인이 등장하며, 작가는 제목에 걸맞게 살해 현장과 살인의 과정을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런 잔인하고 냉혹한 묘사는 끔찍한 현장 묘사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 물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거지만…….

거기에 특별한 면이 또 하나 있다. 주인공인 스녠은 심한 결벽증을 지니고 있어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하고 청결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스녠에게는 살해 현장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는 살육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그로 인해 엉망으로 더러워진 주변을 견뎌낼 수가 없다. 그래서 더더욱 범행 직후에 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서 곧바로 청소를 시작하게 된다. 게다가 아직 그의 죽어가는 목표물에게 유용한 청소지침을 알려 준다. 이러한 스녠의 기이한 언행은 잔혹한 살인과 하나로 묶여 참혹함을 덜어내고 블랙유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비정상적인 보육원에서 악마적인 원장 때문에 호적도 없이 그저 번호 09013번으로 불릴 수 밖에 없었던 태생이라는 설정도 경악할 수 밖에 없는 요소라고 하겠다. 이렇듯 불우한 인물들이 그저 무의미하게 죽어나간다. '잭 더 리퍼'를 추종하는 살인 집단 'JACK'도 너무 현실성이 없어 보이고, 그래서 이야기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것 같다.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 생몰년 미상)는 1888년 8월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3개월에 걸쳐 영국 런던의 이스트 런던 지역인 화이트채플에서 최소 다섯 명이 넘는 매춘부를 극도로 잔인한 방식으로 잇따라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다.

2021.3.11.(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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